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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더 매직스타’ 우승자 유호진 “인생 목표는 멋진 어른 되기”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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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더 매직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술사이자 세계적인 마술사로 사랑받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FISM 마술 올림픽 그랑프리라는 업적을 달성한 마술사 유호진이 바로 그 주인공. ‘더 매직스타’ 전국투어를 마치고 오는 11월 블루스퀘어에서 단독 마술쇼를 개최 예정인 유호진을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이하 유호진과 진행한 서면인터뷰 전문. (일문일답)
매일경제

사진 = 하이퍼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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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직스타’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세계적인 마술사 ‘유호진’에 대해서 알게 되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 자기 소개와 함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술사 유호진입니다. 저는 2012년도 세계마술올림픽 FISM에서 아시아최초로 그랑프리를 타면서 마술사로서 전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더매직스타를 통해서 두각을 드러낸 것 같아 굉장히 기쁘고 대중들에게 한걸음 다가간 것 같아 제가 꿈꾸던 마술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유호진님의 마술 주 종목은 ‘매니퓰레이션’입니다.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매니퓰레이션’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매니퓰레이션’은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매니퓰레이션은 마술의 한 종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고도의 손기술을 이용한 마술의 종류가 바로 매니퓰레이션입니다. 저는 세계마술올림픽 FISM에 나갈때 스테이지 카테고리 매니퓰레이션 부분에 출전했었어요. 매니퓰레이션에서 가장 어려운 카드 매니풀레이션, 즉 손기술을 이용해서 카드에 빛을 나타내거나 사라지게 하거나 색이 바뀌게 하는 그런 마술을 연출 했었는데요. 그때 당시에는 손기술만을 위주로 빠르게 빠르게 마술을 하는 시대였는데 저는 기존과는 다르게 천천히 느리게 하면서 마술의 신기함을 더 부각시켰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정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더 매직스타’ 우승 이후 바로 전국투어를 진행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냈을 것 같아요. 전국투어를 무사히 마친 소감 부탁드립니다.
더매직스타가 끝나자마자 조금은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바로 더매직스타 전국투어 연습을 시작하면서 사실 우승을 실감하고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습니다. (웃음)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공연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모든 마술사들이 밤새 투어 준비를 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 모든 힘들었던 것들이 전국투어 첫 공연에서 다 씻겨져 내려갔습니다. 무대의 막이 오르는 순간 관객들의 환호성에 저희가 너무 행복했고,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마술사들을 보러 와주는 팬덤 문화를 처음으로 느끼게 되어서 행복하게 공연을 했습니다. 전주공연을 마지막으로 더 매직스타 전국투어 첫 시즌이 끝이 났는데요. 정말 행복했고 좀 더 잘할 걸 하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지만 제 인생에 손에 꼽힐 정도로 따뜻하고 행복했던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더 매직스타’ 전국투어를 마치자마자 바로 11월에 블루스퀘어라는 대규모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뜻깊을 것 같은데 어떤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짝 귀뜸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 하이퍼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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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직스타 전국투어를 마치자마자 바로 단독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오래전부터 머리 속으로, 마음 속에서 천천히 준비 중이던 단독 공연이었거든요. 이번 공연 이름을 ‘OPUS’로 이름을 지어봤고요. ‘OPUS’는 라틴어로 걸작이라는 뜻이에요. 제가 마술사로 살아오면서 제 삶의 여정이 녹아 있는 수많은 작품들이 있거든요. 그것들을 다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단독 공연을 통해서 저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어쩌면 마술보다 마술 같은 순간을 만들 수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술이 대중들에게 가까이 많이 친숙해진 느낌이지만 여전히 신비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마술의 테크닉을 살려야 할 것인가, 대중의 니즈에 맞춰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조율하는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유호진님이 생각하는 좋은 마술쇼는 어떤 마술쇼라고 생각하시나요?
이것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오랜 시간 했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마술을 해야하는지, 남들이 못하는 기술을 해야하는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술을 해야하는지. 근데 완벽한 답은 아직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좋은 마술 공연은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어하고 봤을 때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공연이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술을 하고 제가 만족하는 공연일지라도 관객들이 어렵게 느끼고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건 결코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나도 좋아하고,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게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매일 열심히 준비하고 창작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님을 보면서 꿈을 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 매직스타’ 출연 당시에도 큰 도움을 받고 이번 ‘더 매직스타’ 전국투어에서도 이은결님과 함께 공연을 펼쳤습니다. 유호진님께 이은결님은 어떤 의미일까요?
유년기 시절에 저에게 이은결 선배님은 슈퍼스타 마이클잭스보다 원빈보다 정우성보다 더 큰 슈퍼스타 이은결이었구요. 마술을 하면서 운 좋게도 이은결 선배님을 만나 지도도 받고 FISM에서 우승도 할 수 있게 해주신 감사한 분이거든요. 그게 인연이 되어서 더 매직스타까지 함께할 수 있었고 저에게 아직까지 너무너무 큰 분입니다. 항상 존경하고 제가 표현을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한 선배님입니다. 매일매일 이은결 선배님을 보면서 이 사람의 대단함은 어디까지인가 생각이 들 정도예요. 후배들에게 이야기한 적 있는데 가끔 이은결 선배님 옆에 있으면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어릴 적 부터 존경하고 동경하던 인물이 나와 웃고 떠들고 무대를 만들고 있다는 자체가 진짜 ‘이게 마술 아니야?’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 이은결은 아빠 같고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힘들 때 위로가 되는 보금자리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요즘 ‘MZ세대’들은 마술을 공연장에서 마술을 느끼기 보다는 동영상을 통해서 많이 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젊은 마술사들 역시 길거리 마술 영상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를 많이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러한 트렌드에 대한 유호진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어떤 부분에서든 마술을 접할 수 있다면 마술사들에게 있어서는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 속에서 접하는 마술도 매력이 있고 실제로 접하는 마술도 실제로 보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한 건 마술은 실제로 보았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울림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마이클 잭슨 노래는 이어폰을 통해 들어도 좋지만 공연장에서 직접 들었을 때 오는 감동,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울림이 많이 다릅니다. 마술도 그런 예술 중에 하나이거든요. 마술만이 가진 디테일과 섬세함이 있습니다. 이것은 영상으로 봤을 때 느낄 수 없는 마술의 힘입니다. 그래서 꼭 마술에 대해 깊게 알고 싶거나 관심이 있다면 딱 한 번만이라도 마술을 실제로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러면 ‘마술이란 것이 정말 큰 힘이 있구나’라고 생각되실 겁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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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유호진’이라는 사람은 아시아인 최초로 FISM 마술 올림픽 그랑프리라는 업적을 달성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술사입니다. 마술사로서 명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데 마술사가 아닌 인간 ‘유호진’의 인생 목표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은 좀 어렵네요. 항상 마술사의 꿈과 목표를 받는 질문을 받다가 이런 질문을 받아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질문이네요. 우선 마술사로서의 꿈과 목표는 너무나도 많은데 하나 꿈꾸고 있는 건 최고의 마술사가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유명한 마술사가 아니라 나의 공연을 보고 누구나가 ‘최고의 공연이다’, ‘행복했다’, ‘감동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마술사가 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이고요.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쉬지 않고 마술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 유호진의 목표가 있다면 열심히 노력하고 피와 땀을 흘린 만큼 주변 사람들,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스스로 생각했을 때 멋진 어른이 되는 게 제 인생 목표인 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았을 때 마술사 유호진이 아닌 한 아이의 멋진 아빠, 한 아내의 멋진 남편이 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술을 더 열심히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이퍼프리즘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유호진’의 활발한 국내 활동을 응원하고 기대하는 대중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더 매직스타를 통해서 TOP7에 들어가면서 감사한 일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하이퍼프리즘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체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4년도에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선택지였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한국 매니지먼트와의 계약은 처음이다 보니까 어려운 부분도 많고 망설인 부분도 많지만 지금 이렇게 서포트를 받으면서 활동을 하다 보니 하이퍼프리즘이 나라는 사람을 좀 더 멋지고 매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매일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팀워크를 점수로 표현하면 100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팀워크로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곧 여러분을 찾아 뵐 단독공연에서 그 과정의 이야기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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