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트럼프는 패배자...대선 포기 안했으면 내가 이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구제할 가치(redeeming value)가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 출마를 포기하지 않았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을 것이라고도 확신했다. 후임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에너지가 넘치고, 지성을 갖추고, 끈기가 있고, 옳은 일을 할 용기가 있다"고 강한 지지를 표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의 '더 뷰' 생방송에 나와 이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이 방송에 녹화본이 아닌 생중계로 출연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만족한다"면서 "(마음이) 평화롭다(at peace)"고 말했다. 출마를 포기하지 않았을 경우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패배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항상 자신이 이길 수 있는 범위 내였다고도 덧붙였다.

임기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스스로를 '전환기 대통령'으로 생각했었다고 언급한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일들을 너무 많이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어서, 기존 계획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됐다"면서 "횃불을 넘기는 일을 늦추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여론을 주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뒤를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칭찬도 쏟아냈다. 그는 "그녀는 강하고, 명예롭다"면서 "내가 그녀에게서 좋아하는 점이자 공통점 중 하나는 우리가 미래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선 승리를 위해 해리스 대통령에게 남기는 조언으로는 '자신답게 행동하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구제할 가치가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믿지 않는다"며 글로벌 동맹의 가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 이유 역시 "국가의 영혼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ABC뉴스의 더 뷰에 출연한 것은 2007년 상원의원 시절을 시작으로 이번이 10번째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날 방송은 약 30분 방영됐다. NYT는 "2010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출연은 녹화본이었다. 현직 대통령의 생방송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임기를 4개월가량 남긴) 바이든의 작별 인사 중 하나"라고 의미를 전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우려도 인정했다. 그는 "전면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동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합의에 이를 기회도 여전히 있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휴전과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3일부터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하며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사흘째 지속 중이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본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양측의 긴장 수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함께 레바논에서의 임시 휴전 등을 포함한 외교적 합의를 모색 중이라고 이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