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배우 남지현이 ‘굿파트너’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 기획·제작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배우 남지현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로 지난 20일 종영했다. 남지현은 극중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대형로펌 대정에 입사한 신입변호사 한유리 역을 맡았다.한유리는 법무법인 대정 이혼 1팀에 배정받으며 17년차 이혼전문 변호사 차은경과 시시각각 충돌하면서도 끝내 굿파트너를 이루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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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남지현은 ‘굿파트너’를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오랜만에 16부작을 했다. 근데 촬영 기간은 6개월 정도여서, 요즘으로 치면 길진 않았다. 그래서 너무 더운 여름 중간에 끝나서 체력적으로 지치긴 했는데, 그래도 현장이 좋아서 뿌듯하게 끝냈다”고 입을 열었다.
남지현은 “종영은 얼마 안 됐잖아요. 마지막 방송을 모여서 봤다. 이제 주요배우들이랑 스태프분들이랑 가능한 분들 모여서 제작사 사무실에서 봤는데, 다같이 보니까 새롭더라. 1~2회를 가편집본도 그 멤버들이랑 본 적이 있어서 그때 생각도 나고, 지금은 그냥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굿파트너’는 최종화 15.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자체 최고인 17.7%를 넘어서진 못했으나, SBS 금토드라마의 명맥을 이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지현은 높은 시청률에 대해 “사실 되게 놀랐다. 시청률 잘 나오는 게 힘들다보니까. 초반에 시청률이 조금 빨리 올라갔다. 올림픽 결방 전에도 두자리수까지 나와서 많이 놀라고 기쁘고, 현장에서는 변하는 거 없이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방심하지 말고 열심히 찍자, 자만하지말고 찍자’고 해서 현장 분위기는 똑같았다. 근데 다들 속으로 ‘이야’하고 있었을 거다. 그리고 마지막 방송 본 날에 껴안으면서 고생했다고, 그런 축배를 같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남지현이 생각하는 ‘굿파트너’ 인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저희 드라마가 이혼전문변호사 이야기고, 그러다보니 이혼을 하고싶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게 부각되는 드라마라고 생각하는데, 그 속에 있는 사람에 집중하는 이야기다.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걸 겪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인지. 그걸 해결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인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얘기하는 드라마라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일으킨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남지현은 “그 완전히 이야기를 이해하기는 나이와 경험이 부족한 느낌, 연륜이 많은 분들이 보셨을때 깊이 있게 느끼셨을 것 같다. 사회초년생 연기를 했지만 전 사회초년생은 아니어서.(웃음) 좀 그런 모습들이 이혼전문 변호사 말고도 사회 생활하는 분들에게도 공감을 얻은 것 같다. 드라마가 정성스럽게 잘 쓰였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남지현은 패션에도 신경을 썼다고. 남지현은 “저희가 정장밖에 안입는다. 실제로도 포멀한 옷, 캐주얼하다고 해도 트위드 자켓 정도라고 하더라. 정장은 저희 네명이 한 팀이니까 각자 스타일을 잡아서 갔다. 저랑 나라 선배 같은 경우도 정장 스타일이 다르다. 전 조금 더 정핏, 일자핏, 살짝 와이드한 느낌으로 매치했다”고 했다.
이어 남지현은 “제가 나중에 비하인드로 들은 내용에 따르면 감독님이 저희 넷의 코디를 다 배치했다고 하시더라. 피팅하고 사진을 보내드리면, 4명 스타일이 겹치지 않도록 피드백을 주셨다. 그런 작업을 신경썼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혼 변호사 역할이 어렵지 않았냐는 물음에 남지현은 “그래도 다행인 게 가사재판이라 형사재판보다 용어가 실생활에 가깝다. 다만 단어가 익숙한데, 이 조합을 말한 적은 없다. 초반에 금융정보제출명령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걸 합쳐서 말해본 적이 없어서 계속 꼬였다”며 “제가 모든 전문지식은 알 수 없으니, 대본에 있는 걸 중점적으로 하고. 작가님이랑 번호도 교환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하셔서 두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양한 이혼 에피소드가 등장한 ‘굿파트너’ 속 기억에 남는 회차가 있냐고 묻자, 남지현은 “2화에 캠핑카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저도 대본을 읽었을 때 인상깊던 에피소드였다. 본능적으로 돈보다는 아이를 선택하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변호사 분들은 이혼 후 경제적 자립을 되게 보장하려고 노력해주신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렇게 해결될 수도 있구나 생각했고, 대본을 보면서 울컥했던 건 우진이와 은호가 맡았던 아들이 친자가 아닌 에피소드가 있다. 친자가 아니라고 밝히는 걸 포기하잖아요, 근데 아들도 아닌 걸 알고 있고. 그게 우진의 상황과 겹치는 게 있고, 대본에서 진짜 슬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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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장나라는 제작발표회에서 한유리가 퇴사를 할 정도로 ‘킹 받는’ 말투를 연구했다고 알린 바 있다. 남지현에 실제로 화가 났던 대사가 있냐고 묻자 “사실 남지현이라는 사람은 은경이에 타격감 제로”라며 “유리 입장에서 보면, 그때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였다. 유리 스스로 나를 위해서도, 찾아온 의뢰인을 위해서도 이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사건까지 포용할 포용력이 없다고 생각한 거다”고 답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시청자 반응 역시 뜨거웠다. 남지현에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고 묻자, 그는 “전 이 드라마가 시청자 반응이 제일 궁금했던 드라마였다. 정말 과몰입 잘하시더라. 같이 욕하고, 분노하시면서 실시간으로 감정이 동화되는 모습이 되게 기분이 좋았다”며 “저희는 알고 보니까 감정이 조금 주는데, 그 반응들에 대리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드립이 진짜 최고다. 김지상 이름도 아깝다고 지하라고 부르더라. 진짜 기발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굿파트너’ 제목 답게, 남지현의 인생 ‘굿파트너’는 누구냐고 물었다. 남지현은 “저는 개인적으로 저의 어머니가 가장 멋있는 파트너라고 생각이 든다. 실제로 엄마가 20살까지 일을 같이 했다. ‘가족끼리 왜이래’까지 하다가 제가 회사에 입사해서, 엄마는 뒤에서 완전 시청자 모드로 저의 드라마를 보고 계신다”고 이야기해다.
남지현은 “나이가 더 들고 시간이 지날 수록 엄마가 같이 해준 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정말 많이 생각해서, 아무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외에는 아무 걱정없이 일할 수 있게 해주는 회사, 인간 남지현에 좋은 친구들도 너무 많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cykim@osen.co.kr
[사진] 매니지먼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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