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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롯데 희망 꺾은 김민수, 삼중살로 '결자해지'…"내가 내보냈으니 내가 막아야"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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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우완 김민수가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희망을 꺾어버렸다. 승부처에서 몸을 내던진 투혼과 과감함으로 팀의 연패를 끊고 5위 수성을 이끌었다.

KT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지난 21~22일 SSG 랜더스에게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털어냈다. 김민수는 1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수는 이날 KT가 롯데와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민수는 후속타자 윤동희와도 쉽게 승부하지 못했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면서 두 타자 연속 볼넷을 헌납했다.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하면서 상황이 점점 악화됐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윤동희의 후속타자 박승욱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대타 기용을 비롯한 강공 대신 어떻게든 리드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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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는 이 고비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겨냈다. 박승욱의 초구 번트 시도가 파울이 된 뒤에도 김민수의 2구째에 곧바로 번트 자세를 취했다. 이때 140km짜리 직구가 박승욱의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왔다.

박승욱은 일단 공을 배트에 맞혀 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김민수는 번트 타구가 살짝 떴다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 노바운드로 글러브 안에 공을 넣었다.

김민수는 재빠르게 다음 플레이를 이어갔다. 2루 송구로 2루 주자 전준우를 터치 아웃 처리했다. KT 유격수 심우준도 2루에서 1루 송구로 1루 주자 윤동희를 터치 아웃으로 잡으면서 KT는 6회초 이닝을 끝냈다. KBO리그 역대 84번째 삼중살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KT는 6회초 삼중살로 실점을 막아낸 뒤 7회말 롯데 불펜을 무너뜨렸다. 강백호와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 장성우의 2점 홈런을 묶어 순식간에 4점을 뽑아내고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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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70승 70패 2무를 기록, 5할 승률을 회복했다. 6위 SSG 랜더스(68승 70패 2무)가 LG 트윈스에게 패하며 2연패에 빠짐에 따라 5위 수성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김민수는 경기 종료 후 "6회초에는 내가 주자 두 명을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상대 타자(박승욱)의 번트 타구가 떴을 때 내가 잡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또 "침착하게 2루로 송구하려고 했고 결과가 좋았다. 삼중살은 처음 만들어봤다"며 "팀의 남은 정규시즌 2경기에서도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KT 위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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