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나 코신스키 루미네이트 부사장 인터뷰…'뮤콘 2024' 참석차 방한
"K팝 팬들, 적극적으로 음악 소비…SNS 활용한 즉각적인 소통이 특징"
인터뷰하는 헬리나 코신스키 루미네이트 글로벌 부사장 |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K팝은 싸이의 빌보드 차트 진입을 시작으로 지난 10여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뤘죠. K팝이 꾸준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열정적인 '슈퍼팬'의 역할이 컸습니다."
빌보드 차트에 K팝 아티스트의 이름이 등장하는 일은 더 이상 K팝 팬들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12년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K팝의 세계적인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고, 방탄소년단은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오르며 이를 증명했다.
최근에는 스트레이 키즈와 방탄소년단 지민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와 2위를 석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빌보드에 30년 넘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음악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의 헬리나 코신스키 글로벌 부사장은 미국 K팝 팬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었다.
헬리나 코신스키 루미네이트 글로벌 부사장 |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코신스키 부사장은 "K팝 팬들은 더 열정적이고, 더 적극적이다"라며 "슈퍼팬의 역할은 데이터로도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신스키 부사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음악·엔터테인먼트 페어 '뮤콘 2024'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코신스키 부사장은 이날 인터뷰에 이어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기회 발견'을 주제로 워크숍도 진행했다.
먼저 코신스키 부사장은 미국의 K팝 팬들이 다른 장르의 팬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음악을 듣고 상품을 구입한다는 내용의 통계를 제시했다.
예컨대 미국 K팝 팬들은 음악 감상에 월평균 72시간을 사용했는데, 이는 미국 내 평균적인 청취자(average listener)보다 19시간 많은 수치였다. 또한 K팝 팬들은 다른 장르의 팬들보다 미래에 CD를 구입할 확률이 32%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신스키 부사장은 "음악 감상 추세가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뒤에도 CD와 LP 등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현상은 슈퍼팬의 증가와 관련 있다"며 "K팝 슈퍼팬들은 상품 구매는 물론 공연 등에도 더 많은 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헬리나 코신스키 |
슈퍼팬은 과거 비틀스가 활동하던 시기부터 '열성팬'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을 기점으로 슈퍼팬은 단순히 공연을 따라다니는 존재를 넘어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슈퍼팬은 SNS를 바탕으로 조직을 결성하고, 모임을 갖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소통한다"며 "세계적으로 소통하고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과거의 열성팬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숏폼 동영상과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면 K팝 슈퍼팬과 SNS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코신스키 부사장은 미국 내 K팝·J팝 팬들이 평균적인 음악 청취자에 비해 숏폼 동영상을 제작할 확률이 59% 높다는 점을 짚었다.
코신스키 부사장은 "록이나 컨트리 음악을 듣는 팬들과 비교하면 K팝 팬들은 더 젊고, 숏폼 영상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콘텐츠 생산량이 많다는 사실은 슈퍼팬의 비중이 높은 것과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K팝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면서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아티스트의 면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코신스키 부사장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한국 아티스트들을 위한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같은 장르의 음악을 발표하는 해외 아티스트들이 어떤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주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장르 아티스트들이 어느 나라에서 호응을 얻는지 살펴본다면 새로운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루미네이트가 30개국 청취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를 참고한다면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헬리나 코신스키 루미네이트 글로벌 부사장 |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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