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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눈물까지 보인 이임생 이사,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 이후엔 뜬금 “잔디 관리” 호소···문체위 위원장은 분노 “마지막까지 회피성 발언 실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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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갑작스러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9월 24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임생 이사는 이날 KFA 정몽규 회장,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등과 증인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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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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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사진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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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하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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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다.

이임생 이사는 유럽에서 만나 철저하게 검증한 두 외국인 감독 후보와 달리 홍명보 감독에겐 아무런 자료 제출 등 없이 면담만으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이임생 이사는 7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이 내게 전권을 부여했다”며 “내가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임생 이사가 감독 선임 전권을 위임받을 근거는 KFA 정관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이날 현안 질의에서도 이 문제가 거듭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KFA 정관 제7장 9항 ‘분과위원회 업무에 대한 이사회 승인, 추인, 보고 등을 포함한 세부 업무 절차는 이사회 결의에 의한다’란 조항을 들며 전력강화위 임무를 이사회 결의 없이 넘겨받은 이임생 이사의 감독 선임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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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총괄이사(사진 맨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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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이임생 이사와 모 전력강화위원이 홍명보 감독 선임 하루 뒤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회유 정황을 의심했다.

민형배 의원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최종 결정을 위임하겠다’는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이임생 이사는 울먹이며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며 “제가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생 이사는 이어 “내가 결정하게끔 부탁을 드려서 다섯 분에게 동의를 받았다. 박주호 위원과도 통화했다. 박주호 위원이 전화 통화 시간이 1분이라고 주장했지만 확인해 보니 2분 44초간 통화했다. 내가 사퇴하겠다. 하지만, 내가 통화를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은 것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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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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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이사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문체위 위원장이 부여한 발언 기회 땐 “대표팀 선수들이 잔디 때문에 뛰기 힘들어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잔디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뜬금없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전재수 위원장은 “진짜 선수들을 도와줘야 하는 건 여기 앉아 계신 분들이다. KFA를 이끄는 분들의 진심 어린 반성이 필요하다. 마지막 발언조차 회피성이라서 정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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