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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안세영 발 물집투성이…배드민턴 협회장 “신발 강제 규정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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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발 사진. 민형배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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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본인에게 맞는 운동화를 신을 수 있게 된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후원사 물품 사용 강제 규정과 관련해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바꾸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 배드민턴협회 규정상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은 후원사인 요넥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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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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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지난 8월 파리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배드민턴협회 내부의 불합리한 규정과 관행을 폭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선수 본인에게 맞는 운동화를 선택할 권리가 선수에게 없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안세영은 폭로 전 배드민턴협회에 후원사 제품이 아닌 실업팀에서 사용하는 아식스 운동화를 착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으나, 묵살당한 바 있다. 후원사 제품이 물집과 염증을 유발해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는 안세영 선수의 의견은 이사회에도 전달돼 일부 이사진에서 규정 개정을 건의했으나, 김택규 회장은 “규정상 안 된다”며 단칼에 거절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안세영의 폭로 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쓸 것을 예외 없이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라는 중간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후원사) 브랜드 신발을 신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다. 규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어른들의 한심한 처신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질타하며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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