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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재섭 “보디빌딩 대회 ‘화학전’ 수준...불법 스테로이드, 마약처럼 다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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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초선 김재섭 의원.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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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섭(37) 의원은 “마약에 준하는 수준으로 불법 스테로이드제 오남용 문제를 다스려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마약은 향정신성과 중독성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는데, 근육 형성을 위한 스테로이드제 역시 부작용이 심각하고 중독성이 크다. 일반인들까지 불법 의약품을 오·남용하는 지금이 문제를 해결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업계에선 ‘선수들은 당연히 약물을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고, 일반인들도 아무렇지 않게 투약 사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며 “현재 대부분 보디빌딩 대회는 스포츠라기보다 미용 대회에 가까울 정도로 ‘화학전’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은 유명 보디빌더가 제자들에게 자신의 투약 노하우를 공유하는 도제(徒弟)식으로 이뤄진다”며 “이 과정에서 보디빌더는 약물을 공급하는 유통책이 되고, 제자들은 또다시 회원들에게 약물을 권하면서 일종의 유통 체인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어떠한 행정 조치를 통해 규제할지는 숙의가 필요하다”며 “투약 현장을 적발하는 행정 단속은 불가능에 가깝고, 단순히 의약품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는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올림픽 등 규모가 큰 대회뿐만 아니라 이같은 대회에 대해서도 의뢰를 받아 도핑 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대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감 이후 관련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22대 국회 국민의힘 초선 의원(서울 도봉갑)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당적으로 서울 강북권에서 유일하게 당선, ‘도낳스(도봉구가 낳은 스타)’로 불린다. 김 의원은 3대 중량 운동(벤치프레스·스쿼트·데드리프트) 530㎏을 기록한 헬스 애호가로, 2030 남성들이 ‘헬스부 장관’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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