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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K-팝 공연장의 현실]“잔디 상태에 화 나” 손흥민·기성용, 축구인의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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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손흥민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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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의 악화한 잔디 상태에 K리그 축구 선수와 감독 등 관계자들은 그동안 꾸준히 불만을 토로해왔다. 2017년에도 현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경기 후 “잔디 상태에 화가 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2021년 10억원의 예산을 들인 하이브리드 잔디가 훼손됐다. 그간 대형 콘서트 개최 제안도 받지 않고 최대한 관리 유지해왔지만 4만명이 넘는 잼버리 대원들의 움직임은 치명적이었다. 그 이후에도 각종 공연과 축구 경기가 계속되며 회복되지 못한 잔디의 상황은 점차 악화됐다.

결국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팔레스타인전)이 열린 지난 5일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작심 발언에 나섰다. 그는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어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잔디 상태를 직접 언급했다. 또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스타디움에서 치른 3차 예선 2차전(오만전) 후에도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 홈에선 (잔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문제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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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서울 기성용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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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신임 감독이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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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지 못한 잔디 상태는 공의 바운드, 경기 속도 등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입을 모아 “잔디가 좋으니 경기력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이유다. 전 국가대표이자 FC서울 주장 기성용은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너무 좋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K리그도 더 발전하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인데 잔디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대전시티즌 황선홍 감독도 잔디 문제에 공감했다. 지난 14일 양 팀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 감독은 “관중이 조금 더 퀄리티 있는 경기를 봐야 하는데 (잔디 문제로) 컨트롤이나 패스 실수가 나오면 선수도 짜증 나고 관중도 ‘프로 선수가 왜 저런 것도 못해’라고 할 수 있다”며 “경기장 때문에 질 좋은 축구를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황 감독도 “K리그의 퀄리티나 플레이가 좋아졌다. 이에 걸맞은 여건이 되려면 환경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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