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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다시 돌아가는 박성한의 시계… 역대급 유격수 골든글러브 투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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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공·수 모두에서 든든한 공헌도를 보여줬던 박성한(26·SSG)은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향해 나아갔다. 절대 강자로 평가되는 오지환(LG)이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었고, 박성한은 그 선두 주자였다. 3할에 가까운 타격과 장타도 섞여 있었고, 여기에 수비 이닝과 수비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잘 나가다 암초를 만났다. 8월 24일 kt전에서 수비를 하다 강한 타구를 우측 허벅지에 맞았다. 타구에 맞은 부위가 부어올랐다. 검진 결과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타박이 심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흐름이 뚝 끊겼다. 조금 쉬고 복귀했지만 9월 4일부터 10일까지 5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하면서 타율이 뚝 떨어졌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차곡차곡 성적을 쌓기 시작했고, 그에 비례해 박성한의 수상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박성한이 다시 뛰면서 골든글러브 판도가 또 요동치고 있다. 박성한은 9월 11일 롯데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후 뚜렷한 타격감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는 등 이 기간 타율 0.414, 2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3의 대활약을 펼치면서 SSG의 9월 질주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5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21일과 22일 수원 kt전에서 대활약하며 타율 0.290을 회복했다. 21일에는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8회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안타를 때렸다. 22일에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지막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역전 레이스를 기대할 만하다.

시즌 중반까지 많은 경기에 나서며 사실 체력적으로는 굉장히 큰 부담이 있었던 박성한이다. 실제 수비 이닝에서 항상 내야수 1위를 달리곤 했다. 그러나 허벅지 부상으로 본의 아니게 강제 휴식을 취했고, 실전 감각을 찾은 뒤 곧바로 치고 나가고 있다. 남은 6경기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만한 이유다. 박성한도 “날씨도 경기하기에는 진짜 딱 좋은 날씨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좀 많이 세이브 된 것 같다”면서 “허벅지가 아팠을 때 좀 많이 쉬면서 조금 더 몸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달려볼 체력은 충분하다.

올해 유격수 골든글러브 판도도 어지럽다. 시즌 내내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을 벌인 박성한, 박찬호(KIA)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출전 경기 수가 적다는 아킬레스건은 있지만 오지환(LG)과 이재현(삼성) 또한 비율 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골든글러브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수비에 나선 선수는 자동으로 후보가 되기 때문에 이들이 가져갈 표도 변수다. 또한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었으나 후반기 대폭발하고 있는 김주원(NC)까지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표심이 크게 갈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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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이닝이 1000이닝을 넘은 박찬호 박성한이 시즌 내내 쌓은 공헌도가 눈에 들어온다. 박찬호는 22일 현재 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305, 4홈런, 57타점, 2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4를 기록했다. 유일한 규정타석 3할 유격수다. 박성한은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290, 10홈런, 64타점, 11도루, OPS 0.774를 기록 중이다.

오지환은 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0.253, 10홈런, 57타점, 17도루, OPS 0.759, 이재현은 시즌 107경기에서 타율 0.263, 14홈런, 66타점, 2도루, OPS 0.790, 김주원은 128경기에서 타율 0.256, 9홈런, 49타점, 16도루, OPS 0.770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의 차이는 있지만 비율 성적은 엇비슷한 편이다. 수비들도 다 리그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호하는 수비 스타일에 따라 점수를 주는 흐름이 될 수 있다.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는 5명의 선수들이 97~105 사이에 오밀조밀하게 몰려 있다.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이재현(2.42), 오지환(2.36), 박성한(2.31), 박찬호(2.26), 김주원(2.10) 순인데 이 역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오지환 이재현의 경기 수와 비율·누적, 주관적인 수비 평가 등 여러 요소들이 표심을 가를 전망이다. 어쩌면 투표인단의 역대급 고민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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