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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번엔 월드컵 가자'…늘어난 본선 진출권, 감독은 파리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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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호주, 3차 예선 2경기 치른 뒤 감독 교체

각 조 6개 팀 중 4위만 올라도 월드컵 희망 있어

뉴스1

호주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그레이엄 아놀드.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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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48개국으로 확대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진출권이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문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월드컵 본선을 향한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고, 그만큼 각 팀은 성적에 일희일비하면서 감독마저 '파리 목숨'이 됐다.

총 18개 팀이 경쟁하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본선 진출권 8.5장 중 6장의 주인을 가리는, 실질적인 최종 예선이다.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2위가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한다. 각 조 3·4위는 4차 예선에서 모여 남은 2.5장을 놓고 경쟁한다.

최소 조 4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상황에서 이제 겨우 팀당 2경기씩을 치르고 두 명의 감독이 바뀌었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오만은 2연패(승점 0)를 당하자, 유로 2020 8강의 실적을 가진 체코 출신의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을 해임했다.

이어 1무 1패(승점 1)로 주춤한 C조의 호주도 자국 출신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지휘봉을 반납했다. 아놀드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예선을 통과한 뒤 본선 16강까지 이끈 바 있지만, 두 번째 월드컵 예선에서는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이전 월드컵 예선 초반 분위기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예선 도중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감독이 바뀌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최종 예선 초반부터 감독이 줄줄이 사퇴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아직 3차 예선 8경기가 남아있지만, 오만과 호주는 더 뒤처지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감독 교체 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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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대표팀의 야로슬라프 실하비 전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시작된 후 가장 먼저 사퇴한 사령탑이 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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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다수 아시아 팀에 월드컵은 '꿈의 무대'였다. 1998년부터 2022년까지 32개국 체제로 치러진 월드컵만 따져도 특정 팀이 본선 진출권을 독점했다.

해당 기간 출전국은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호주, 북한, 중국, 카타르 등 8개국에 불과했다. 한국과 일본은 한 번도 예선 탈락하지 않았고, 호주 역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뒤 월드컵 단골손님이 됐다.

AFC 회원 46개국 중 80%가 넘는 팀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딴다는 것이 웬만한 바늘구멍보다 좁았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그 구멍이 확실히 커졌다. 한국, 일본, 호주, 사우디, 이란을 제외해도 최소 3개 팀은 월드컵을 나갈 수 있다.

한국전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무승부를 이끈 팔레스타인의 라미 하마데흐 골키퍼는 "(이스라엘과 전쟁 등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월드컵 본선 첫 진출이라는 꿈을 위해 뛰고 있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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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팀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사퇴 위기에 몰렸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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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3차 예선은 각 조 1·2위뿐 아니라 3·4위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혼전 양상을 보인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더 많은 팀의 감독이 교체될 여지가 있다.

중국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일본(0-7 패), 사우디아라비아(1-2 패)에 연달아 패한 뒤 신뢰를 잃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홈 경기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중국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월드컵 3차 예선은 10월 3·4차전이 펼쳐진다. 팀당 두 경기씩을 더 치른 뒤에 또 어떤 감독이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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