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사진 = 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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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국내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약 5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할 인기와 영향력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꿈의 무대' 입성이 일부 축구팬들의 눈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름 아닌 잔디 때문이다.
가수 아이유는 오는 21~22일 양일에 걸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24 아이유 월드 투어 콘서트 앙코르: 더 위닝'을 연다. 이는 여성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으로, 아이유가 K팝 시장에서 어떤 위치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른바 '상암벌'로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가수 서태지, 그룹 빅뱅, 지드래곤, 그룹 세븐틴, 가수 임영웅 등이 콘서트를 열며 위용을 뽐낸 곳이다. 남성에 비해 팬덤 확장이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아이유의 상암벌 입성을 여러 모로 의미가 크다.
다만, 아이유의 '상암벌' 입성을 앞두고 불똥이 튀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가 공연 탓으로 번진 것. 축구 선수 손흥민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A매치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하며 파장이 일었고, 축구 팬들은 '아이유의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는 본질을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애초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스포츠 경기만을 위한 목적의 공간이 아닐 뿐더러 아이유의 콘서트는 이미 수 개월 전 경기장 측의 대관 허락 하에 이뤄졌단 것이다. 게다가 대관 주체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책임 감독 하에 공연 관련 잔디 관리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동시에 대규모 공연장 부족 문제도 대두됐다. 현재 국내에서 5만명 안팎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유일하다. 고척스카이돔은 야구 시즌에는 빌릴 수 없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비슷하거나 더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2026년까지 리모델링을 시행 중이라 대규모 공연장은 부족하다. 서울아레나가 서울 창동에 짓고 있지만 3년 뒤인 2027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 고양종합운동장 등이 그나마 많은 관객을 품을 수 있지만, 서울에서 먼 탓에 조건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개장, 최신식 공연장으로 꼽히지만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했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진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K팝 공연 관람을 위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팬들을 타깃한 공연장이다.
가수 아이유/사진 = 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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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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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콘서트와 월드컵 예선 경기가 맞물리며 불거진 이번 이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 감독 문제와 대규모 공연장 부족 문제 등 사회적인 담론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K팝의 위상과 규모가 커지고 대형 스포츠 스타의 탄생으로 축구 팬덤 역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공연장 부족 현상을 비롯해 축구 경기장 잔디 문제도 체계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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