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MLB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사상 첫 50(홈런)-50(도루) 클럽 개설
148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인미답의 '미라클'
20일 오타니의 만화 같은 '50(홈런)-50(도루) 클럽' 창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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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대기록 달성에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며 다양한 화제도 조명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0일 오타니의 타격과 도루 장면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50-50! 이 세계의 오타니, 자신만의 클럽을 만든다'는 제목의 기사를 톱으로 다루며 메이저리그 148년 역사상 처음 나타난 경이적 기록에 의미를 부여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2개의 베이스를 훔치고 6타수 6안타, 개인 최다 홈런 3개, 10타점을 기록한 환상적인 경기에서 다시 한번 독보적인 선수임을 증명했으며, 메이저 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에 50개 이상의 홈런과 50개 이상의 베이스를 훔친 최초의 선수가 됐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으로 대망의 '50-50 클럽'을 달성한 후 환호하고 있다./마이애미=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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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오타니의 위업 달성 후 낸 공식 성명에서 "오타니는 수년간 신기원을 연 선수였지만, 빅리그에서 최초로 50-50을 해낸 건 단순히 그의 놀라운 파워와 스피드 재능보다는 그의 인품, 모든 걸출한 것을 이루려는 그의 계획된 노력과 헌신을 반영한 결과"라고 극찬했다. 또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오타니의 위업 달성을 축하하며 야구를 새로운 경지에 끌어 올리려고 계속 노력해 온 오타니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도 오타니의 대기록이 작성되자 앞다퉈 기사를 쏟아냈다. 일본의 스포츠 호치는 호외 특별판을 만들어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 기록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가 홈런) 치는 순간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이것이 슈퍼스타', '이런 경기가 있었나' 등 팬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했고, 마쓰이 히데키의 116타점을 제치고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타점 선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의 50-50클럽 대기록이 달성되자 곧바로 호외를 발행한 일본의 스포츠 호치 신문을 시민들이 보고 있다./도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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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신문은 '오타니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투타 겸업을 빅리그에서도 성공하고 미지의 영역이던 50-50도 이뤘다'며 '불가능한 목표라도 실현할 수 있다고 믿고 노력을 거듭해 온 오타니의 인생철학이 응축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히가시 스포츠는 '만화에서도 이렇게 설정할 수 없다', '인간계에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오타니를 극찬한 우리나라 팬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일본 포털사이트의 스포츠 기사와 게시판 역시 오타니의 대기록 관련 기사로 도배됐다. 그럴만도 한 것이 메이저리그에서 불멸의 기록은 사이 영의 통산 최다 511승,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 스즈키 이치로 한 시즌 안타 262개, 칼 립켄 주니어의 2632경기 연속 출장 등이 거론되는데 여기에 오타니의 50-50클럽 창설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야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장타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선수가 등장하기 어렵지만 오타니는 동네 야구도 아닌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1회와 2회 각각 도루를 추가해 시즌 51도루를 완성한 뒤 6회초 4번째 타석에서 2점 홈런, 7회초 5번째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날려 대망의 50-50을 완성했다.
대기록 달성 후에도 경기를 이어간 오타니는 9회초에도 타석에 나와 3점 홈런을 뽑아내며 시즌 홈런과 도루 기록을 각각 51개로 맞추며 만화 같은 하루를 보냈다. 홀로 10타점을 올린 오타니의 활약 속에 마이애미를 20-4로 대파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오타니도 대기록과 함께 커리어 첫 가을 야구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오타니는 자신의 역사적 50번째 홈런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 네트워크의 분석가 크레이그 미쉬는 19일(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의 50번째 홈런볼을 잡은 팬이 공을 가져가기로 했다"며 "다저스는 홈런볼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구에서 ‘최다’ ‘최초’ 등의 의미가 담긴 홈런볼은 공을 잡은 관중의 의사에 따라 구단이나 선수 본인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이런 공은 경매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고 고가에 팔리는 경우가 많아 공을 잡은 관중이 직접 보관하기도 한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의 가치는 아직 추산되지 않았다. 미국의 역대 MLB 홈런볼 경매 최대 금액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볼로, 이 공은 300만5000달러(약 39억9700만원)에 팔렸다. 최근에는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2호 홈런볼이 한 스포츠 경매시장에서 익명의 입찰자에게 150만달러(약 19억9000만원)에 팔렸다.
야구전문 매체인 더 다이제스트는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에 50-50을 이룬 사실에 주목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수술 사실을 알렸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 진출 후 두 차례 오른쪽 팔꿈치에 메스를 댔다. 두 번째 수술로 올 시즌에는 투수로는 뛰지 않고 타격에 전념하는 지명 타자로 출전해 홈런과 도루를 51개나 쌓았다.
미국과 일본 언론은 이르면 포스트시즌에 투수로도 등판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55-55, 60-60클럽 추가 개척 가능성도 거론하는 등 오타니의 기념비적인 기록에 크게 흥분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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