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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한 번도 안아주신 적 없었는데"…안방마님의 '깜짝 포옹', LG 영건은 감동했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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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많은 감동을 했다."

LG 트윈스 투수 임준형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마무리했다.

임준형의 선발 등판은 급하게 정해졌다. 에이스 최원태가 이석증 탓에 선발 등판이 힘들었기 때문.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선발 투수 임준형 뒤 몸 상태를 회복한 최원태를 붙여쓰기로 했고, 2회말부터 최원태의 출격을 준비했다.

임준형은 지난 2022년 6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830일 만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흔들리며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사 후 손호영에게 사구, 빅터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2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처한 것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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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벤치는 실점을 막기 위해 최원태를 올렸고, 임준형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다소 아쉽게 끝냈다. 그리고 투수 교체를 위해 방문했던 포수 박동원은 잠시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임준형을 안아주며 용기와 격려의 말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임준형은 내심 아쉬운 듯 고개 숙이며 자책했다.

경기 뒤 만난 임준형은 "박동원 선배가 경기 전부터 내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오늘(19일)은 자기 실력과 기록보다 그냥 잘 던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하셨기에 '아깝다. 잘했다'라며 안아주셨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으셨는데 선배님이 안아주셔서 나를 많이 생각하고 계신 걸 알게 돼 많은 감동했다. 코치님도 '다 잘했다'라고 좋은 이야기만 해주셨다"라며 "잘 안 풀렸다는 생각에 그런(더그아웃에서 자책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쉬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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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발 임준형 투입은 LG에는 위기였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기회였다.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다면, 한 단계 스텝 업 할 수 있던 상황. 임준형은 이날 자신의 투구에 관해 "많이 아쉽지만, 팀이 오늘 경기(7-4승)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이라) 어제는 안 떨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실감이 많이 났다"라고 얘기했다.

시즌 중반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뒤 LG에 합류한 임준형은 조금씩 기회를 받으며 1군 무대에 스며들고 있다. 올해 성적은 16경기 11⅔이닝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 중이다. 임준형이 제 기량을 선보인다면, 남은 시즌은 물론 디펜딩챔피언 LG의 포스트시즌 불펜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임준형은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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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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