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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한 타석이라도 더” 이범호, 김도영 40-40 기회 밀어준다… 시작부터 ‘126m 3루타’에 역대 최다 득점 타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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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IA는 17일 인천 SSG전 이후 2017년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KIA는 SSG에 지기는 했으나 같은 시간 잠실에서 리그 2위인 삼성이 두산에 패하면서 정규시즌 우승 확정까지 남은 매직넘버를 모두 다 지웠다.

정규시즌 7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는 이제 남은 기간 부상자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현명하게 선수단을 운영한다는 생각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19일 잠실 두산전까지는 정예 멤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KIA는 김도영(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정예 멤버다.

아무래도 두산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백업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가는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다만 이범호 감독은 “오늘 끝나고 다음 주 광주 가서부터는 이제 젊은 선수들을 조금씩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까지는 그래도 민폐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한다. 오늘까지는 우리도 우리에 맞는 상황적으로 운영을 하도록 해야 될 것 같아서 우리도 선수들을 다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김도영의 기록 도전이다.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을 1번 타순에 기용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3번 타순에 배치됐다. 장타와 기동력을 모두 갖춘 김도영이 이 타순에 위치하는 게 팀에 가장 나은 시나리오라는 이범호 감독의 판단이 있었고, 실제 이는 기록으로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 대신 1번은 다른 선수들이 나눠 들었다. 근래에는 박찬호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리드오프 몫을 했다.

하지만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상황이고, 홀가분하게 김도영이 기록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건 사실이다. 30-30을 달성할 때까지만 해도 40-40은 별 욕심이 없었다는 김도영도 팀이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수월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자 마음이 조금 달라질 법하다. 지금부터는 팀 배팅보다는 개인 기록만 보고 달리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KIA도 김도영의 기록 달성을 위해 1번 타순에 투입하며 밀어주기로 했다. 3번이나 1번이나 경기만 놓고 타석 수가 같을 수는 있어도 남은 7경기를 생각하면 5~6타석, 혹은 그 이상도 차이가 날 수 있다. 40-40을 달성할 기회를 더 주는 것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앞으로 잔여경기에서) 1번으로 내보내고 수비 내보내고 지명 타자 내보내고 좀 돌아가면서 하려고 생각한다”면서 김도영이 향후 잔여경기에 리드오프로 나서게 될 것이라 말하면서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있으면 기회는 충분히 부여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도 3번보다 1번에 있으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다. 많은 팬분들이 또 도영이가 하는 거를 또 원하시고, 팬 분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1번을 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18일까지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344, 37홈런, 39도루, 178안타, 134득점, 10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3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미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100득점-100타점은 달성했고, 김도영은 이제 KBO리그 역사상 첫 국내 선수 40홈런-40도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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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연소·최소경기 30-30을 달성한 김도영은 40-40까지 홈런 3개, 도루 1개를 남겨두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40-40은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48홈런-40도루)만이 달성했다. 국내 선수로는 아직 40-40 근처에 간 선수도 없는데 김도영이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내면서 이 고지에 다가서고 있다. 다만 40-40 근처에 가는 것과, 40-40을 달성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게다가 홈런과 도루라는 다소 상반된 영역을 모두 달성해야 하는 기록의 난이도상 앞으로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한편 김도영은 최근 좋은 타격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19일 잠실 두산전 첫 타석부터 대형 3루타를 터뜨렸다. 0-0으로 맞선 1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두산 선발 최승용의 2구째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이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로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다만 이 타구는 펜스를 직격하고 떨어지면서 시즌 38호 홈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잠실구장의 중앙 담장까지의 거리는 125m다. 이 담장의 중단을 직격으로 때렸으나 추정 비거리는 더 길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 3루타의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70.4㎞에 이르렀고, 발사각 23.7도에 비거리는 126.3m에 이르렀다. 나머지 8개 구장이었다면 모두 넘어갔을 타구가 잠실이라는 드넓은 구장에 막혀 아쉬움이 컸다. 김도영도 맞는 순간 홈런을 기대했는 듯 3루에 도착해 다소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도영은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시즌 135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현 KIA)이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35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이 기록 경신은 무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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