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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입 연 양재웅 원장 “본질은 ‘펜터민’ 위험성, 사망 당일 기자 찾아와 CCTV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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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경정신과 의사 양재웅.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양재웅 부천더블유(W)진병원 원장이 “병원장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따님과 동생분을 잃으신 부분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재웅 원장은 19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유족에게 사과를 전하며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과정 등을 설명했다. 다만 병원 쪽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양 원장은 해당 환자가 격리 조치를 받은 뒤 두차례에 걸쳐 병원 측이 행한 강박에 대해 “자·타해 위험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망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무분별하게 다이어트 약으로 남용되고 있는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라면서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했다.

다만 환자가 대변물을 계속 흘렸다는 정황은 밝혔지만 병원에 상주하는 소화기 내과 의사를 통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양원장은 자신은 입원환자를 담당하지 않고 외래진료만 맡았으며 자신이 사망한 환자의 주치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병동에는 1명의 진료원장과 2명의 진료과장으로 구성된 3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주치의가 되는 시스템이며 주치의는 현재 심적으로 매우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원장은 “환자 사망 당일 주치의가 담당의사로서 직접 사과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어머니는

‘알겠다’고 하고 가셨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아버지와 기자라고 하는 남자분, 그 외 다른 남자분이 병원을 찾아와 CCTV를 요구하며 ‘언론에 퍼트리겠다, 병원문을 닫게 하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며 “그 이후 병원장이긴 하나 담당 의사가 아닌 제가 먼저 나서서 사과를 드리고 애도를 표하기가 조심스러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응급 상황에서의 처치를 비롯한 시스템적 측면과 환자 상태를 놓친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검토, 점검 중이다”라며 “ 다만 언론에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처럼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양재웅 원장이 운영하는 부천더블유(W)진병원에서 다이어트약중독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입원한 3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양원장은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했고 연인 하니와 9월로 예정한 결혼도 연기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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