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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김민재 연봉이 공개됐다.
김민재 연봉은 그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뛴다는 점 때문에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들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보다는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뮌헨 만큼은 예외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독일인들이 사랑하고, 압도적인 우승 횟수와 존재감을 뽐내는 뮌헨은 실제로 '레바뮌' 중 하나라는 것에서도 가치가 높다.
'레바뮌'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두 명문 구단, 그리고 뮌헨을 묶은 통칭이다. 그 만큼 뮌헨 구단의 레벨 자체가 월드 클래스라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민재 연봉이 드러났는데 꽤 많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 손흥민보다 70억원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재 연봉을 공개한 곳은 독일 유력지 빌트의 스포츠 자매지 '스포르트 빌트'다.
매체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뮌헨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물론 추정치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빌트의 취재력을 고려하면 실제 선수들이 받는 금액과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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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보도에서 김민재가 뮌헨에 입단한 뒤 받는 연봉이 1700만 유로, 한화로 251억원이라고 소개했다. 김민재는 뮌헨과 지난해 여름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중간에 이적하지 않고 그대로 버티면 1255억원을 챙기는 셈이다. 어마어마한 금액이라도 할 수 있다. 물론 세전 금액인 것으로 보여 이 중 상당액은 세금으로 독일에 납부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연간 최소 150억원 이상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민재의 연봉 1700만 유로는 매년 고정적으로 받는 금액은 아니다. 여러 조건을 모두 달성했을 때 받는 총액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기본 연봉은 1100만 유로다. 160억원 정도를 기본급으로 받는 셈이다.
옵션은 쉽게 충족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우선 15경기를 뛰면 보너스를 받는다.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경기 출전과 관련된 모든 보너스를 받으려면 매 시즌 47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다. 매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4강에 오르는 것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공식전 총 36경기를 뛰었다. 분데스리가 25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9경기, DFB 포칼 한 경기에 나섰다. 챔피언스리그에선 뮌헨의 준결승 진출에 보탬이 됐다. 반면 쉬울 것으로 여려졌던 DFB 포칼에선 뮌헨이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충격패하면서 첫 판에서 탈락했다. 스포르트 빌트가 내건 옵션 조항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 시즌엔 1700만 유로를 받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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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조항도 있다. 김민재의 독일어 수업에 관한 것이다. 매체는 "뮌헨 경영진은 김민재가 신속하게 독일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당 한 번의 독일어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며 "김민재는 독일어 수업에 결석할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훈련 등 경기력과 관련된 노력 만큼 독일어 향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뮌헨 구단이 강조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 잉글랜드에서 최근 입단한 선수들도 독어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이 전세계에서 빼어난 선수들이 집합한 곳이지만, 토마스 뮐러, 레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마누엘 노이어,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등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은 월드클래스 전현직 독일 국가대표들이다. 소통을 위해선 어떤 선수든 독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꽤 큰 금액을 받지만 뮌헨에서의 연봉 순위는 7위다. 그렇다면 상위권 연봉자들은 누구일까.
뮌헨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선수는 예상대로 세계적인 공격수 해리 케인이었다. 지난해 토트넘에서 이적한 케인은 2400만 유로, 한화로 354억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모두 석권했다. 뮌헨은 12년 만에 무관 수모를 당했으나 케인은 얼마 전 새 시즌 홈 개막전에 자신이 받은 득점상 관련 트로피를 주렁주렁 갖고 나와 소개했다. 매체는 "케인의 연봉은 전임자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 국가대표·현 FC바르셀로나)와 같다"고 했다.
이어 독일 전현직 국가대표인 마누엘 노이어, 요주아 키미히, 레로이 자네가 나란히 2000만 유로(295억원)를 수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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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5위는 뮌헨의 아픈 손가락들이다. 올 여름 나란히 방출 대상에 올랐으나 버티기로 일관, 뮌헨에서 겨울이적시장까지는 더 뛰게 된 세르주 그나브리와 킹슬리 코망이 나란히 1900만 유로(280억원)를 해마다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뮌헨은 둘을 지난 여름 팔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나브리의 경우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까지 행선지 후보를 넓혔으나 결국 남았다. 뮌헨에서 주는 두둑한 연봉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던 셈이다.
이어 김민재가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 전력 외로 밀려 고전 중인 레온 고레츠카와 함께 1700만 유로를 받는다. 김민재는 수비수들 중 최고 연봉자다.
인생 역전, 초대박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입성했다.
뮌헨 입단은 한국 축구를 넘어 아시아 축구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전에도 알리 다이에(이란), 우사미 다카시(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이 뮌헨 유니폼을 입은 적은 있었지만 독일 최고 구단이 주전급으로 딱 찍고 아시아 선수를 데려간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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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나폴리와 2022년 계약할 때 5000만 유로(73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체결했는데 이 조항은 1년 뒤 '신의 한 수'가 됐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 등극할 때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김민재의 시장 가치가 바이아웃을 훌쩍 뛰어 넘었다.
세리에A는 재정 구조가 넉넉하지 않다. 특히 북부 3대 명문인 인터 밀란, AC밀란, 유벤투스를 제외한 팀들은 더욱 그렇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25~30억원 안팎을 연봉으로 받는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뮌헨 오면서 10배 대박을 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은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현재 받는 연봉이 18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가 뛰고 있는 뮌헨이라는 구단의 풍족한 재정이 어지간한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강인과 비교해도 김민재가 2.5배 정도를 수령한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프랑스 명문 PSG로 이동했는데 연봉은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강인이 김민재보다 5살이나 어려 향후 재계약 등을 통해 연봉 대박을 꿈꿀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선 급여 면에서 김민재와 비교가 되질 않는다.
김민재의 연봉은 한국 축구 선수 역대 최고 금액이다. 그 만큼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고 볼 수 있고, 뮌헨에서도 그에게 큰 기대를 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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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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