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판매·구매자 27명 검거
대부분 10~20대…텔레그램 통해 유통
경찰 “80여 명 구매자 더 있어 조사 중”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나눈 대화.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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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이미지 합성기술)를 이용해 합성한 연예인의 성 착취물을 판매하거나 구매한 10~20대 2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해 딥 페이크 성 착취물을 판매한10대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미성년자인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올린 성 착취물을, 돈을 주고 사 시청한 B 씨 등 구매자 24명도 함께 붙잡아 조사 중이다.
판매자 A 씨 등과 구매자 B 씨 등은 청소년성보호법 ‘제11조 제2항’(아동청소년성착취물 영리 목적 판매 등)과 ‘제11조 제5항’(아동청소년성착취물 구입, 소지 등)을 위반한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나눈 대화.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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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텔레그램에 ‘합사방’(합성사진방)이라는 채널을 만들어 연예인이 성행위를 하는 내용의 딥페이크 영상을 올렸다. 이들이 판매한 영상으로 피해를 본 연예인은 미성년자를 포함해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4월 사이버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딥페이크를 이용한 성 착취물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4개월 가까이 수사를 진행했다. A 씨 등을 최근 충북 제천과 경기 용인에서 차례로 검거했고, 경찰은 A 씨가 가지고 있던 약 1000만 원의 범죄 수익금도 압수했다. 이들은 대학생이나 별다른 직업이 없다고 한다.
경찰에 압수된 범죄수익금.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A 씨 등은 해외의 다른 텔레그램 채널에서 딥 페이크 성 착취물을 내려받아 재판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해당 채널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B 씨 등은 2만~4만 원의 입장료를 A 씨 등에게 송금한 뒤 성 착취물을 내려받거나 시청했다. 경찰은 이들 말고도 80여 명의 구매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구매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이 2차 유포된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는 않았다”라며 “A 씨 등이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직접 제작했는지는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1~7월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돼 딥페이크 성 착취물 사건은 31건이며 이중 23건(74%)의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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