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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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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더 해야 하는데" 염경엽이 특히 아낀1R 좌완 유망주…’음주 교육’도 무용지물, 철퇴의 강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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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상영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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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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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앞으로 10년은 더 해야 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8월 초, 한 투수를 두고 2군에 내리면서도 “앞으로 10년은 너의 야구를 해야 한다. 2군에 간다고 실망하지 말고, 준비를 하고 있어라”라고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이 투수는 염경엽 감독이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 어쩌면 앞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영영 못 볼 수도 있다. 이 투수는 최근 음주 사고를 내고 적발된 좌완 이상영(24)이다.

이상영과 동승했던 투수 이믿음(24)은 지난 14일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물의를 빚었다. LG는 14일 곧바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 선수와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에 대해 사실 확인 후 KBO클린베이스볼센터 신고하였으며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상영은 14일 아침 성남시 하대원동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시켜주며 "추후에 사고처리를 해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피해 차주가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112에 신고했다. 이상영은 접촉 사고를 일으킨 후 이천 LG챔피언스파크로 이동했다. 음주 상태로 약 50km를 추가로 더 이동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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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피해 차주에게 이상영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연락을 했다. 이상영은 사고 이후 1시간 반이 지나서 이천시 도봉졸음쉼터에서 경찰을 만났다. 이때 이상영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된 이상영과 이믿음의 사례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상벌위원회가 열릴 전망이다. LG는 이상영 이믿음 모두 현재 KBO 징계 직전까지 근신 처분을 내렸다.

이상영은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좌완 유망주였다. 상무에서 전역한 지난해,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을 주축 유망주로 키울 생각을 했고올해도 대체 선발 역할을 부여 받았다. 당장 성적은 좋지 않았다. 현재 5선발로 자리 잡은 손주영의 케이스를 언급하면서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8월 초,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은 지금 구속을 무조건 늘려야 한다. 그 다음 제구력을 잡아야 한다. 내가 들었을 때는 150km까지 던졌다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만큼 몸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라며 “손장난 하지 말고 구속을 늘려야 한다고 얘기했다. 손주영을 보라. 손주영은 그 높은 타점에서 디셉션까지 생기니까 티자들이 150km의 공을 보는 체감을 한다. 그런 성공 케이스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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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상영은 팔 높이가 낮았고 구속도 염경엽 감독이 기대대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며 이상영이 손주영과 함께 LG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캠프에서 구속 향상 프로그램을 가질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 됐다. 염경엽 감독과 구단, 이상영 모두 이런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끼고 또 그를 제대로 된 좌완 선발 투수로 만들기 위해 인내하고 노력했던 염경엽 감독은 허탈하고 또 분노할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1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안타깝다. 우리 미래의 핵심 전력이자 육성을 할 선수에 속했던 선수였다. 구단의 원칙, 사장님과 단장님의 원칙을 따를 것이다”라고 전하면서 “그렇게 음주운전을 하면 아웃이라고 교육을 했는데, 이런 사건이 재발하는 것이 안타깝고 그 다음 팬분들에게도 엄청 죄송하다. 구단의 원칙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구제할 방법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상영에 대한 중징계가 예상되는 대목. LG는 이미 지난 7월 말 최승준 1군 보조 타격코치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당시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소속 코치와 선수의 연이은 일탈, 이상영이라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유망주를 향한 LG의 결단, 그리고 철퇴는 과연 어느 수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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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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