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승률 100%’ 전장, KS 잡은 호랑이들… ‘V12’ 해갈 카운트다운 돌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첫 단추, 훌륭하게 뀄다.

프로야구 KIA가 대망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팀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0-2로 패했지만, 같은날 잠실야구장에서 2위 삼성이 두산에 덜미를 잡혀 매직넘버 ‘1’이 소멸돼 어부지리로 왕좌 등극을 선포할 수 있었다.

쉽지만은 않았던 항해다.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직전, 전임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흔들었다. 비상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신임 감독이 팀 수습에 나섰다. 성공적이었다.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 초짜 사령탑이라는 우려를 딛고 든든한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일찌감치 ‘우승 전력’으로 고평가 받던 선수단은 성적으로 화답했다. 초반부터 맹렬하게 기세를 올리며 꾸준히 순위표 윗공기를 맡았다. 중간중간 위기는 있었다. LG, 삼성, 두산 등이 번갈아가며 독주 체제를 위협했다. 시즌 초반에는 반짝하던 NC도 KIA의 뒷통수를 바라보기도 했다.

스포츠월드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귀신같이 2위 팀들을 물리치며 자리를 지켰다. 1위를 달릴 때 2위를 만난 18경기에서 16승2패, 승률 0.889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시리즈 도중 상대팀의 순위가 떨어진 경우까지 감안한 전적도 22경기 19승3패다. 리그를 휩싼 ‘호랑이 꼬리를 만지면 순위가 추락한다’는 괴소문은 루머가 아닌 팩트로 받아들여질 정도.

KIA의 힘은 무엇보다도 화끈한 타격에 있었다. 팀 타율 0.302(16일 기준)로 리그 유일 3할대를 넘는 괴력을 과시했다. 안타(1466개), 타점(778개), 득점(818개) 등 주요 수치에서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바라보는 김도영을 필두로 나이를 잊은 최형우 여기에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선빈 등 탄탄한 멤버들이 짠 타선은 공포 그 자체였다.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 등 굵직한 선발 투수들이 연달아 부상 이탈했음에도 팀이 무너지지 않았던 까닭이다.

KIA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7번째(단일리그 기준)다. 최근 우승은 바로 ‘V11’을 일궜던 2017년이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올해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여유로웠던 레이스다. 그해 KIA는 두산의 막판 맹추격을 받은 끝에 시즌 최종전 승리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 살 떨리는 경쟁을 펼쳤다. 일찌감치 달려나간 올해는 차근차근 숫자를 지워간 끝에 7경기를 남기고 축포를 터뜨렸다.

폭염이 판을 치는 올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시리즈(KS) 무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된 KIA다. 치명적인 부상에도 불구하고 복귀를 위해 고삐를 당기는 제임스 네일, 윤영철 등을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 발판도 만들어졌다.

‘V12’의 꿈이 영근다. 무서울 건 없다. KIA는 KS에서 단 한 번도 진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11번 진출해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며 우승 확률 100%를 유지해온 전장이다. 2017년 우승 이후 지난 6번의 시즌에서 단 2번(2018·2022년) 와일드카드결정전밖에 맛보지 못한 KIA다. 길었던 갈증만큼, 강렬한 가을을 준비할 일만 남았다.

스포츠월드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