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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개막전 탈락→트레이드→방출대기→더블A 강등…'ERA 6.54+ML 0경기'고우석 굴욕의 시즌 종료, 2025년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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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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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 세이브왕의 굴욕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 그것도 더블A에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고우석(26)에게는 최악의 시즌이었다. 과연 고우석은 2025년 어디에서 던지고 있을까.

고우석이 속한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사콜라 블루와후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몽고메리 비스킷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 최종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후반기 33승35패를 거둔 펜사콜라는 사우선리그 남부디비전 3위에 머물렀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각 디비전 우승팀(전후반기 우승팀이 같으면 후반기 2위팀) 총 4팀이 진출하는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펜사콜라의 시즌이 마무리 되면서 고우석의 미국 무대 첫 시즌도 이렇게 마무리 됐다. 고우석으로서는 굴욕의 시즌이었다. 당장 성적만 봐도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도 난타 당했다. 44경기 등판해 4승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52⅓이닝 38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피안타율은 3할6리, 피OPS .868. 이닝 당 출루 허용(WHIP) 1.70의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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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통산 354경기 16승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기록한 고우석. 지난해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한 달 가량의 포스팅 기간 동안 고우석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협상 기간 막바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이 급물살 타면서 2년 보장액 450만 달러의 보장 계약을 맺었다. 만약 옵션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1년이 추가로 연장돼 총액은 940만 달러로 늘어나는 계약이었다.

고우석으로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모습만 보여주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고우석은 6경기 등판해 5이닝 동안 무려 9실점(7자책점)을 헌납했다.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일단 서울시리즈 명단에는 포함되어 한국에 입국했지만, 친정팀 LG와의 스페셜매치에서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맞고 겨우 1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고우석은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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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더블A로 내려갔다. 트리플A보다는 더블A에서 몸을 만드는 게 낫다는 구단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10경기 등판했지만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12⅓이닝 6자책점)에 그쳤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았지만 기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5월 5일, 고우석은 트레이드가 됐다. 2년 연속 타격왕에 빛나는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를 데려오면서 고우석이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새로운 팀으로 향했다. 비교적 뎁스가 약한 마이애미에서는 메이저리그 기회가 생길 줄 알았지만 일단 트리플A에서 시즌을 보냈다.

잭슨빌 점보쉬림프에서 공을 던졌지만 성적이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았다.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21이닝 10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다 트레이드가 된지 채 한 달도 되기 전인 5월 31일, 마이애미는 방출대기 조치를 내렸다. 웨이버로 공시되어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 것. 마이애미에서도 고우석은 전력 외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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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을 원하는 팀은 없었다. 자유계약선수가 되던지, 트리플A에 남아서 계속 시즌을 이어갈지 선택해야 했고 고우석은 남았다. 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7월 12일 다시 더블A 펜사콜라 블루와후스로 강등된 것. 고우석의 굴욕은 끝이 없었다. 마음을 잡지 못했는지, 고우석은 펜사콜라에서 18경기 2승1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2(19이닝 22자책점)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쓰고 시즌을 마무리 했다.

결국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는 언감생심의 무대가 됐다. 당장 마이애미에서는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겨우 잡은 기회를 이렇게 놓치기에는 허무할 수 있다. 다만, 2025년 고우석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올 시즌의 경우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었지만 2025년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내년 시즌 225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연봉이 책정된 고우석이 스몰마켓 구단인 마이애미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예 메이저리그 콜업 없이 시즌을 보낼 가능성도 높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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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우석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정규시즌,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쉬지 않고 시즌을 치러왔다. 이 기간 고우석은 쉬지 않고 던졌고 어깨와 허리 등 좋지 않은 몸 컨디션으로 한 해를 마무리 했다. 이 후유증이 미국 진출 첫 해에 한꺼번에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고우석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게 힘겨웠다. 그만큼 몸이 온전치 않았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굴욕의 시즌을 보낸 고우석, 계약기간을 채우면서 미국에서 다시 명예회복에 나설까. 아니면 2025년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오는 선택을 할까. 고우석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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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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