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막을 내린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에서 주인공 변무진을 연기한 지진희는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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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게 많은 시대에 우리 드라마가 예쁘게 방송됐다는 게 굉장히 행복해요. 그게 우리 드라마 색깔이었던 것 같아요.”
지진희는 지난 15일 막을 내린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에서 주인공 변무진을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었다.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았던 지진희는 ‘가족X멜로’를 통해 과감히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어리버리하고 해맑기만 했던 과거의 모습은 물론 왠지 모를 그늘과 서늘함이 드리워진 현재의 모습까지. 지진희는 변무진이라는 인물의 세밀한 감정 변화를 자신만의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금애연(김지수)을 향한 사랑꾼 면모는 물론 굴욕적인 코미디 장면까지 소화하며 지진희는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연기 호평 속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지진희는 ‘가족X멜로’ 종영을 앞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진희는 “너무 좋은 드라마에 제가 운 좋게 출연을 했다”며 “좋은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무사히 작품을 마칠 수 있어서 고마운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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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가족X멜로’를 두고 “자극적인 게 많이 노출돼 있는 시대에 우리 드라마가 예쁘게 방송됐다는 게 굉장히 행복하다. 결이 약간 다른 드라마였고 그게 우리 드라마 색깔이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에 있어선 분명히 더 욕심을 낼 만한 게 있었는데도 감독님이 이거를 잘 해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고, 준비를 했다는 게 느껴져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사전 제작인 ‘가족X멜로’의 촬영은 지난 2월 종료됐다. 방송을 지켜보면서 특별히 더 좋았던 부분이 있는지 묻자 지진희는 “기본적으로 우리 드라마의 톤이 좋았고 속도나 편집도 되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극적이지 않고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를 그냥 툭툭 했다. 이게 너무 좋았다. 시청자들이 원하고 바라는 부분을 계속 보여주려고 애쓴 게 아니라 그저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방식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진희는 “자극적이거나 휙 지나가다 끝나는 것들도 많지 않나. 물론 그것도 재밌지만 우리 드라마는 그런 드라마는 아니었다. 요즘 결이랑 맞지 않는데 그래도 이런 드라마는 꾸준히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고 또 이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계신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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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특히나 감정 연기가 많았다. 지진희는 “우리 드라마는 과거 장면, 과거 태국에서의 장면, 현재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어진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감정이라는 게 사람마다 분명히 다르겠지만 우리 드라마가 막 절절하게 하는 경향은 아니었다”면서도 “그렇다고 또 감정이 전혀 안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다. 부모와 자식 간 관계, 부자 관계, 모녀 관계, 부부 관계에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 보면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모녀 관계가 가지고 있는 끈끈한 게 있다”며 “엄마가 어렸을 때 아빠가 없는 애들을 키우면서 지켜줬었고 이제 엄마가 나이 들고 딸이 엄마를 지키는 상황이다. 그 과정이 보여지는 부분에 있어서 아마 그런 관계에 있는 분들이 감정적으로 재밌게 보였을 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본의 아니게 이혼을 한 아빠와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 관계에 있어서도 굉장히 절절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며 “저희가 일부러 이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관계를 얘기하면서 쭉쭉 나아간다. 그런 부분들에서 저희가 세련됐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사람들이 더 감정적으로 크게 느끼고 감정 이입이 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변무진과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지진희는 “철이 없는 건 좀 비슷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가족을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아내나 애들한테 장난치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상황은 너무 다르긴 하지만 최소 70% 이상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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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변무진은 ‘사업병’ 때문에 집안이 폭삭 망했고, 가족들에게 버려졌다. 11년이 지난 뒤 건물주로 컴백하며 다시 가족들에게 다가간다. 11년이란 시간을 기다린다는 건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변무진이 가족을 끔찍하게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본인이라면 기다림 끝에 가족에게 돌아갔을지 혹은 본인이 없는 게 가족에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했을 수도 있는지 묻자 지진희는 “제가 극T라서 (내가) 없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무진이의 입장에서 내가 밀쳐진 거라면 다시 다가갔을 것 같다”며 “진짜 안 좋은 사건으로 헤어진 게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상황이라면 저도 무진이처럼 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저는 사실 헤어진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진이 같은 경우는 사랑하는데 헤어진, 묘하고 이상한 경우인 거고, 헤어진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안 맞아서 헤어졌다면 아마 다시 만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상황에 따라서 아예 다를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작품이나 변무진을 통해서 배운 점이 있는지 묻자 그는 “늘 배울 점은 있다. 어디서나 배울 점은 있다”고 대답했다. 지진희는 “특히나 연기자 같은 경우에는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많은 경험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사실 어떤 극적인 상황들을 직접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고 숨쉬는 모든 상황에서 배울 점은 있고 그래서 더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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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가족X멜로’가 각별하게 마음 속에 남은 지진희의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는지 질문이 나오자 그는 “일단 들어온 순서가 우선”이라며 “제가 대본을 읽었을 때 이해를 할 수 있고 잘 넘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저는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제가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건 다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제가 잘 이해가 안 되는 걸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내가 공감할 수 있고 내가 봤을 때 작품이 재밌는 것들을 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결국에는 제가 선택되는 직업이고, 선택을 하는 직업이 아니어서 (대본이) 들어오는 게 사실 굉장히 비슷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요즘에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저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노력은 많다. 재밌는 것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예고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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