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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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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라운더 군필 투수 음주운전에 사고까지, 코치 퇴출 직후라 더 충격, ‘술 못마시는’ 염경엽 감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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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추돌 “사고처리하겠다”한 뒤 이동
음주의심 접한 경철 동선파악 후 이천서 적발
최승준 코치 퇴단 충격 가시기도 전에 또 파문
술 한 잔도 못하는 염경엽 감독 속만 부글부글

스포츠서울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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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허탈하다. 명절을 앞두고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를 가시권에 둔 잔치 분위기에도 찬물이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음주운전이 추석 연휴 첫날 터졌다. 당사자가 ‘디펜딩 챔피언’ LG 소속 선수여서 충격이 더 크다.

성남중원경찰서는 14일 “현역 야구 선수가 이날 오전 6시13분 서울 중원구 하대원동 노상에서 사고를 낸 뒤 이천에서 음주측정에 적발됐다. 선수들이 탄 SUV 차량이 앞서가던 승용차 후면을 추돌했다. 선수가 피해차주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한 뒤 ‘사고처리하겠다’고 말한 뒤 현장을 이탈했는데, 차주가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선수는 사고 후 이천까지 이동해 이천에서 음주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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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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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은 경찰이 해당선수에게 연락해 이동 중인 것을 확인한 뒤 이천의 한 졸음쉼터로 불렀고,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을 확인했고 뺑소니 등 사고를 은폐하려는 목적이 없었으므로 일단 귀가조치한 뒤 입건 해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의 경중을 떠나 취중에 운전대를 잡은 것만으로도 처벌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LG는 7월말 코치 한 명이 음주측정을 거부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구단에서 방출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남의 일’로 치부한 꼴이어서 구단 대응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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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으로 통합 2연패에 도전한 LG는 올시즌 KIA의 우승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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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실을 인지한 LG는 곧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동승한 동갑내기 또다른 선수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받을 예정이다. 젊은 투수를 기반으로 ‘왕조’를 구축하려던 LG는 졸지에 투수 두 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LG 염경엽 감독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술을 한 잔도 못마시는 지도자다. 체질적으로 알코올 분해 기능이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술 마시지 말라는 얘기는 안한다. 대신 성인이고,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 프로야구 선수인 만큼 한 잔이라도 입에 댔다면, 대리기사를 부르든 차를 두고 가든 음주운전과 관련된 어떤 행위도 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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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프로야구계에서 사라졌지만, 강정호는 한때 KBO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로 찬사받았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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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두산에서 뛰고 있지만 강승호도 음주운전 탓에 선수생활이 끝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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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애제자 중 한 명이던 강정호(은퇴)가 음주운전 삼진 아웃으로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퇴출됐다. 지금은 두산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강승호도 SK시절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숨기고 경기 출장까지 해 공분을 샀다.

LG 투수 두 명 역시 철퇴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음주 상태로 물적 사고를 냈으므로 KBO 상벌위원회 징계가 불가피하다. 구단이 선제적으로 선수를 징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만큼 전도유망한 즉시전력감이어서, 투수 한 명이 아쉬운 구단으로서는 퇴단 등의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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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통합 2연패에 실패한 원인은 지난해보다 약한 마운드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투수 두 명이 음주운전과 음주운전 방조로 경찰 조사를 받게 돼 구단의 대응 수위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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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법과 규정으로 엄격히 금지한 행위를 하고도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면, 경각심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LG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1라운드 지명에 왼손이라는 점이 고민을 더 키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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