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 / 사진=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벤탄쿠르를 감쌌다.
토트넘이 15일(한국시각)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4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돼 징계 위기를 맞은 벤탄쿠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그런데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 주겠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담긴 말이었기 때문이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벤탄쿠르는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게시물이 24시간 뒤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사용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손흥민이 직접 나서 벤탄쿠르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며 사태를 수습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중재했어야 할 토트넘 구단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FA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기소하기로 결정했고, 벤탄쿠르에게는 6-1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모든 사건에 대해 논의를 한 것 같고, 두 선수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벤탄쿠르는 이미 자신의 말에 대해 사과했고, 손흥민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수를 저지른다"며 "우리는 벤탄쿠르를 잘 알고 있다. 훌륭한 사람이고 팀 동료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큰 실수를 저질렀고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가 속죄하고 배울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징계 위기에 처한 벤탄쿠르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상처를 입었던 손흥민과 한국 팬들에 대한 생각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벤탄쿠르는 오는 19일까지 FA에 입장을 밝혀야 하며, 15일 열리는 아스널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