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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홈런과 도루는 없었지만, 상대 내야진을 흔든 완벽한 주루가 눈길을 끌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김도영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10-0 대승에 기여했다.
출발이 좋았다. 김도영은 1회말 1사 3루에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안내하면서 첫 타석부터 타점으로 올렸다. 2회말 2사 1루에서는 3루수 뜬공으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면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이후 최형우의 삼진과 나성범의 볼넷, 롯데 선발 김진욱의 폭투로 3루를 밟은 김도영은 1사 2·3루에서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때 빠르게 홈으로 달려들었다. 유격수 박승욱이 홈 송구를 시도했으나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김도영이 먼저 홈에 도착했고, 공이 포수 뒤로 빠지면서 2루주자 나성범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김도영의 빠른 발로 점수가 나오면서 승부의 추가 KIA 쪽으로 기울어졌고, 상대 팀 롯데로선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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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계석에 앉았던 '대도' 이대형 SPOTV 해설위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준호(549도루), 이종범(510도루)에 이어 KBO리그 개인 통산 도루 3위(505도루)에 이름을 올린 이 위원은 "김도영 선수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송구가 정확했어도 (김도영이) 홈에서 살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1사 2·3루였기 때문에 어떤 그라운드 볼이든 홈으로 들어가라는 작전이 나왔다. (김선빈의) 방망이가 돌아가는 순간 스타트가 걸렸다"며 "스타트, 스킵 동작, 스피드, 슬라이딩 모든 게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6회말 삼진으로 돌아선 김도영은 8회말 2루타를 1개 추가하면서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후속타자 서건창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올 시즌 개인 130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와 함께 한 시즌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세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35득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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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올 시즌 이미 많은 걸 이뤘다. 4월 월간 10홈런-10도루를 시작으로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단일 시즌 30홈런-30도루,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등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서건창의 기록을 바라보고 있는 김도영이다.
지난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에 관한 질문을 받은 김도영은 "딱히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하겠지만, 억지로 하다 보면 부상의 위험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따로 의식하진 않고 똑같이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매 경기 집중하다 보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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