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DB·KT, 주전멤버 다쳐 하락세
삼성 이대성·KCC 송교창 이탈 뼈아파
일각 “비시즌 고강도 훈련 안 해” 지적
2024~2025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이 목표를 제시하며 이 같은 조건을 붙였다. 아무리 좋은 전력을 갖추고 뛰어난 전술을 갖고 있어도 이를 실행에 옮겨 줄 선수가 다치면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돼서다. 각 구단은 늘 부상 경계령을 내리지만 부상악령은 언제나 코트 위를 떠돌며 선수들을 괴롭힌다.
서울 삼성은 개막 전부터 비보를 전했다. 논란 끝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4·193㎝)이 열정적으로 일본 전지훈련을 소화하던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다.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이대성은 재활로 복귀를 꿈꿨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대성과 함께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던 삼성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DB 강상재(가운데)가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경기 도중 다쳐 교체되고 있다.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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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원주 DB는 주전선수들의 줄부상에 승률 5할에서 허덕이고 있다. 주전 센터 김종규(33·206㎝)와 이적생 이관희(36·190㎝)가 나란히 무릎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종규는 올 시즌 5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 강상재(29·200㎝)도 22일 수원 KT전에서 왼쪽 종아리 파열로 당분간 코트를 떠나야 하는 상태다. 강상재는 복귀까지 2~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던 KT 역시 부상과 싸우고 있다. 문성곤(31·196㎝)은 허벅지를, 허훈(29·180㎝)은 발바닥을 다쳤다. 손목을 다친 허훈은 발바닥에도 문제가 생겨 1월 중순에야 복귀하게 될 전망이다.
부산 KCC도 부상선수에 골치가 아프다. 최우수선수(MVP) 출신 송교창(28·201㎝)은 올 시즌 2경기만 소화한 뒤 무릎을 다쳐 2월에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허웅(31·185㎝)과 최준용(30·200㎝)도 잔부상에 복귀와 휴식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한 농구인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을 이유로 비시즌 체력 등 기본기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농구인은 “부상은 예상치 못하는 상황에 생기기도 하지만 훈련 부족으로 강한 몸을 만들지 못했을 때도 일어난다”며 “비시즌 고강도 체력훈련 등을 성실하게 소화하지 않으면 부상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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