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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류 극복→삼성화재서 새출발…김재휘 "날 보고 다들 버텨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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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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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다시 멋지게 일어서려 한다.

남자프로배구 미들블로커 김재휘는 2024-2025시즌 새 소속팀 삼성화재에서 새출발한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삼성화재의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그는 "포기하지 않는 선수로 남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5-2016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김재휘는 2020-2021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에 몸담았다.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겪으며 2021-2022시즌부터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다 뜻밖의 악재와 마주했다. 2022-2023시즌이 진행 중이던 2022년 11월,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김재휘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대동맥류가 발견됐다. 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이다.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체중과 근육량이 크게 줄었다. 수술을 잘 마치고 우리카드에 복귀했지만 이미 몸무게가 15kg이나 빠져있었다. 김재휘는 "재활에 매진하며 몸을 잘 만들어가던 때였고,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여겼는데 예상하지 못한 병을 발견했다. 걱정스러웠지만 박철우(은퇴) 선배도 이 병을 극복하고 복귀했기 때문에 다시 뛰지 못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재휘는 "다만 복귀 과정이 힘들었다. 몸을 되돌리는 게 쉽지 않았다"며 "많이 힘들었지만 복귀해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했다. 시간이 필요했을 뿐, 못 돌아올 것이란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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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을 통째로 날린 김재휘는 지난 시즌 코트로 돌아왔다. 입지는 좁아졌다. 그는 "우리카드엔 내가 설 자리가 없었다. 복귀 시즌 5라운드 이후 몸이 조금씩 올라온다는 걸 느꼈다.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며 "다만 팀 상황상 내가 뛸 자리는 없었다. 그래도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어느 팀이든 기회만 닿는다면 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신분선수가 됐다. 개인 훈련 중이던 김재휘에게,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지난 5월 연락을 받은 김재휘는 김 감독과 직접 만났다. "꼭 너와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김재휘는 "미래에 대한 감독님의 구상을 들려주셨다.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한 팀이 삼성화재였다. 나도 망설이지 않고 감독님께 마음을 전했다"며 "삼성화재엔 우승할 수 있는 정신력,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충분히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라 믿었다"고 미소 지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7월 김재휘를 정식으로 영입했다. 새 둥지를 찾은 김재휘는 "올 시즌 베스트7에 들고 싶고, 우승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휘는 "내 강점은 멘털이다. 어떠한 상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 흔들리지 않던 사람으로 기억되고자 한다"며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다시 심장이 뛰는 남자'라는 표현을 들었다. 내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큰 부상을 겪었던 선수들도 버텨내지 않을까 싶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사진=​​​삼성화재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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