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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스브스夜] '꼬꼬무' 명문대생에서 '징역 100년형' 살인자가 된 앤드류…그가 몰랐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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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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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100년형을 선고받은 앤드류의 그날은?

1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징역 100년형을 받은 사람의 그날을 조명했다.

1993년 9월 25일 미국 시카고. 한인 교민인 캐서린은 동생 앤드류에게 자신의 약혼자 오두베인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했다.

우리 집안을 망가뜨린 원수라며 복수를 해달라고 애원하는 캐서린. 그리고 앤드류는 긴 고민 끝에 누나의 말대로 오두베인을 살해했다.

살인 교사를 한 누나와 살인을 한 동생. 이들의 이야기는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이들은 살인 남매라 불리었다. 그런데 이 사건 후에는 동생 앤드류는 몰랐던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이 사건으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은 앤드류. 그런데 그런 앤드류가 꼬꼬무 카메라 앞에 등장했다. 그는 "앤드류 프린스 서, 한국 이름은 서승모"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아메리칸드림을 찾아 미국으로 온 앤드류의 가족. 앤드류의 아빠 서윤명, 엄마 강태숙, 7살 딸 해성이, 2살 아들 승모.

1970년대 을지로의 한 아파트에 살던 앤드류 가족. 앤드류의 부모님들은 모두 명문대 출신에 아빠는 장교 출신의 은행원, 엄마는 약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가족에게 비극이 일어났다. 첫째 병철이가 아파트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고 뇌사 상태에 빠진 병철이를 가족들은 하늘나라로 보내줄 수밖에 없었던 것.

이후 앤드류가 태어났고, 그의 아빠는 집안을 이를 아들이 나왔다며 안도했다. 그리고 첫째를 너무 닮은 모습을 보며 앤드류가 가족을 잇는 끈 같은 존재라 여겼다.

하지만 첫째 아들을 떠나보낸 곳에서 더 이상 살기 어려웠던 앤드류의 부모님들은 미국으로 떠났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온 미국에서 앤드류 부모님은 공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았고 시간이 흘러 잡화점까지 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앤드류는 무럭무럭 자라 부모님의 통역관 역할을 자청하고 가게 일까지 도왔다.

그런 앤드류는 아버지에게 자랑이었고 앤드류는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2층집까지 장만한 앤드류 가족.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이 계속될 줄 알았는데 겉보기와 달리 앤드류 가족에게는 문제가 있었다. 아빠와 앤드류의 누나 캐서린이 크게 부딪혔던 것.

가부장적인 아빠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캐서린과 사춘기가 온 딸을 못마땅해하는 아빠. 순종적인 스타일이 아니었던 캐서린에 대해 아빠는 계속 불만을 터뜨렸고 두 사람으로 인해 집은 매일이 전쟁이었다.

악순환이 반복되던 어느 날 캐서린의 버릇없는 행동에 화가 난 아빠는 캐서린을 나무랐고, 이에 캐서린은 이전보다 더 크게 반항했다. 몸싸움으로 까지 번진 두 사람의 갈등. 피까지 보게 된 상황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그런데 얼마 후 위암 진단을 받은 아빠. 건강하고 근육질의 남자가 하루아침에 아프고 창백하고 뼈만 남은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보는 앤드류는 아빠 곁에서 병시중을 들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아빠를 도울 수 있을까 궁리했다. 그러나 위암 진단 두 달 만에 아빠는 세상을 떠났고, 캐서린은 아빠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도 잠깐 다녀갈 뿐이었다.

혼자 세탁소 운영을 시작한 엄마, 그리고 그 곁을 앤드류가 지켰다. 그리고 캐서린은 돈이 필요할 때만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

8학년이 된 앤드류는 하굣길에 엄마의 세탁소 앞이 소란스러운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생각했다. 경찰까지 출동한 모습에 혼란스러운 그때 누나 캐서린이 남자 친구인 오두베인의 품에서 엉엉 우는 모습이 보였다.

세탁소에서 피살당한 앤드류의 어머니. 37차례나 칼에 찔려 사망한 그를 살해한 것은 대체 누구일까. 지갑 속의 100달러만 사라졌을 뿐 다른 것은 그대로인 것도 이상했다.

부모님의 연이은 사망에 앤드류는 현실을 믿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미제 사건으로 남은 어머니 사망 사건. 그런데 캐서린은 오두베인과 함께 세탁소 정리가 되기도 전에 엄마의 방을 차지하고 엄마의 물건도 모두 정리했다.

미성년자인 앤드류의 법적 보호자가 된 캐서린은 앤드류 앞으로 나온 엄마의 사망 보험금 30억 원으로 이사도 하고 시내의 나이트클럽까지 인수했다. 그리고 이를 오두베인과 함께 운영하며 그를 위한 고급 양복과 고급 자동차까지 선물했다.

결국 앤드류는 캐서린에게 반기를 들었다. 그러자 캐서린은 앤드류에게 시키는 대로 하라며 넌 그냥 아이처럼 살라고 했다. 그런데 앤드류는 이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어른이 해야 할 걱정을 하고 부모님을 위해 한 번도 아이답게 지내본 적 없던 앤드류. 그는 누나의 말로 아이처럼 웃고 아이처럼 뛰어놀 수 있게 되었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남들이 하는 것들을 하며 평범하게 백인 인싸 학생들과 다를 것 없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명문대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까지 했다.

그런데 방학을 맞아 시카고에 돌아온 앤드류에게 캐서린은 할 이야기가 있다며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리고 화를 내면 안 된다며 "엄마를 살해한 사람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캐서린은 오두베인이 살인자라고 했다. 그는 실직으로 돈 걱정하는 오두베인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유산이 있어서 괜찮다는 말을 했고, 이에 오두베인이 모든 것을 처리하겠다며 그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것.

당장 경찰에 신고하자는 앤드류의 이야기에 캐서린은 서로의 알리바이를 위해 거짓을 말했으니 그러면 본인도 잡힌다며 뜻밖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엄마의 복수를 위해 오두베인을 살해하라는 것.

말도 안 된다며 학교로 돌아간 앤드류에 캐서린은 밤낮없이 전화를 걸어 살인을 종용했다. 짤은 기간 동안 걸어온 전화가 무려 66통.

그때 자신이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캐서린의 이야기를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앤드류.

그리고 1993년 9월 25일 토요일 비가 내리는 시카고에서 앤드류는 캐서린으로부터 권총이 든 봉투를 전달받았다.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언제 어떤 부위를 명중시켜야 할지 지시한 캐서린. 앤드류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캐서린이 안내한 장소로 갔다.

차고에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던 그때 그에게는 엄마와 캐서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를 위해 하는 복수라는 누나의 이야기와 피를 흘리고 쓰러진 엄마의 모습이 교차되던 그때 캐서린의 연락을 받고 오두베인이 차고로 들어왔다. 그리고 앤드류는 그의 머리를 향해 총을 두 번 명중시켰다.

1급 살인범이 된 앤드류. 10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 중 도주한 캐서린. 그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직후 값비싼 고층 아파트로 이사. 부동산 컨설턴트 카시안 케인으로 자신의 신분을 세탁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 드러난 캐서린의 불리한 증거. 오 두 베인 앞으로 사망보험금 25만 달러가 나오는데 이것의 수익자는 캐서린이라는 것.

무기징역 선고를 받은 캐서린은 하와이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티파니 에스카다라는 이름으로 위장 전입한 후 신분 세탁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사라졌다.

TV에서 자신의 공개수배 내용을 보고 말았던 것. 이후 체포된 캐서린은 무고함을 주장했지만 그대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미국으로 이민 간 지 20년 만에 부모님은 사망하고 자녀 둘은 교도소에 갇힌 신세가 된 앤드류의 가족. 앤드류는 이후 캐서린에게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캐서린은 동생 같은 건 없다며 다신 연락하지 말라는 말로 비수를 꽂았다.

그리고 앤드류는 수감 생활을 하며 과거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언젠가 만취한 오두베인이 캐서린의 험담을 했던 것을 기억했다. 당시 오두베인은 캐서린이 자기 목적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 체스의 말처럼 상대를 이용한다고 했던 것.

그리고 본인이 캐서린과 함께 하는 이유는 "내가 누나의 비밀을 알고 누나가 내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앤드류는 오두베인은 캐서린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본인은 이용당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미제 사건으로 남은 어머니 사망 사건의 진짜 범인은 캐서린일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후 앤드류는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교민 사회에도 알려졌다. 그의 이야기가 마냥 남일 같지 않았던 것.

이에 교민들이 앤드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이를 붙잡은 앤드류는 한 장로님에게 아버지가 되어 줄 수 있냐고 했다. 장로님은 그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았고 바로 넌 내 아들이라며 그를 뜨겁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현재 두 사람은 여전히 아버지와 아들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

타의 모범이 되는 수감생활을 한 앤드류는 30년 만에 모범수로 조기석방이 결정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은 순간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는 앤드류.

그렇게 19세의 앤드류는 50살의 앤드류가 되어 부모님의 묘지를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고 반성했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앤드류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서 행복의 기회를 빼앗긴 오두베인과 그의 가족에게 진정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불우한 환경에서 범죄의 유혹과 싸우는 청소년들이 자신과 같이 후회할 짓을 하기 전에 고민을 들어주고 바람직한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아직도 수감 중인 누나를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앤드류는 "만나러 갈 생각은 있다. 누나는 누나니까. 누나도 불쌍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누나가 한 짓이 용서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앤드류의 그날이 있다면 그게 언제일까 묻는 질문에 그는 어느 평범했던 일요일 아침을 떠올렸다.

앤드류는 "햇빛이 들어오고 바람이 불고 음악이 들리고 그런 평범한 날이 감사하다. 그 순간이 진짜 나의 그날이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마지막으로 앤드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저에게 절대적인 사랑이다. 가족은 저를 다치게 할 동기가 없는 사람들, 가족은 저를 사랑해 줄 사람들, 가족은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제가 기댈 수 있는 사람들, 또는 저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항상 제 편인 사람들, 저를 항상 옹호해 주는 사람들, 반대로 제가 옹호해줘야 할 사람들, 그게 저에게 가족이다"라며 가족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기나긴 죗값을 치르고 세상 밖으로 온 앤드류의 새로운 삶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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