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모자 쓴 바이든 화제…트럼프 지지자들 '환호'

"트럼프 열차에 탄 거 환영한다…바이든, 해리스 싫어해"

백악관 "초당적 단결 차원에서 잠시 썼을 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9·11 추모식 참석 후 방문한 생크스빌 소방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모자를 착용했다. 2024.9.12. (출처=트럼프 워 룸 엑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워 룸(Trump War Room) 계정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모자를 착용한 사진을 게재하면서 "지지해 줘서 고마워요, 조"라고 밝혔다. 모자엔 '트럼프 2024'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을 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잠꾸러기 조, 트럼프 기차에 탑승한 걸 환영한다", "드디어 올라탔구나", "그의 정치 경력에서 가장 똑똑한 일"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기뻐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트럼프가 맞았다. 조 바이든은 카멀라 해리스를 싫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난 후 해리스 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모자 착용이 온라인 상에서 회자가 되자 결국 백악관이 수습에 나섰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9·11 추모식에 참석 후 방문한 생크스빌 소방서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 단결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런 의미로 (바이든 대통령은) 한 트럼프 지지자에게 모자를 건넸고 그 지지자도 같은 정신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모자를 써야 한다고 말해 잠시 썼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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