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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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출발, 미래가 밝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새로운 아시아쿼터 합류생의 활약에 미소 짓는다. 이란 출신의 날개 공격수 알리 파즐리는 지난 2024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의 품에 안겼다. 7월 한국 땅을 밟은 그는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열심히 몸을 만든 뒤 서서히 실전 리듬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 중인 해외전지훈련에서도 담금질은 멈추지 않는다. 파즐리는 “훈련 강도가 상당히 세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몸이 따라가며 익숙해졌다. 동료들과 호흡도 많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신장 2m를 자랑하는 파즐리는 아포짓 스파이커를 주로 맡는다. 타점 높은 공격과 다양한 코스의 서브를 자랑한다. 10일 일본 V리그 명문 도레이 애로즈와 연습경기에서도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혹독하게 선수들을 조련하는 김상우 감독 또한 파즐리의 좋은 움직임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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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은 우선 파즐리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역할을 완전히 고정한 것은 아니다. 파즐리가 “리시브도 자신 있다”고 말하는 만큼 아웃사이드 히터로 투입할 수도 있다. 합류가 늦은 대체 외국인 공격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불가리아)가 적응 중이라 파즐리의 폭 넓은 활용도는 삼성화재에 무척이나 반갑다.
파즐리의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3400만원)다.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1년 차의 고정 몸값이다.그 이상의 활약을 다짐한다. 파즐리는 “연봉이 선수 가치의 전부가 아니다. V리그의 모두를 존중 하지만, 내 실력이 많은 돈을 받는 선수들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파이팅은 좋지만, 톡톡튀는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차분한 편이다. 하지만 소통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망설이며 마음에 담아두기보다는 원하는 바를 직접 전하는 데 익숙하다. 김 감독과도 스스럼없이 의견을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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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즐리는 2018년 프로에 데뷔했다. 고국 이란에서 4년, 핀란드에서 3년간 활약했다. 특히 핀란드에선 2021~2022, 2022~2023시즌 각각 다른 팀에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직전 2023~2024시즌에는 득점 3위에 올랐다. 그 활약을 V리그에서 재연하고자 한다. 파즐리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싶고, 항상 베스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오늘도 좋지만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에 항상 기대를 주는 선수로 말이다”라며 의지를 불태운다.
한국의 배구 열기에도 관심이 크다. “한국 팬들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관중 문화가 인상적이다. 기질도 한국과 이란 사람이 비슷한 것 같다”는 그는 “핀란드는 다소 정적이었다. 그런데 간접적으로 본 V리그는 그렇지 않더라. 많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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