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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보고서] 한은 "엔화 당분간 강세…韓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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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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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계 자금 환류가 발생해도 원화 및 국내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한은은 국회에 보고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미·일 간 금리 차 축소 기대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올 7월 중순 이후 엔화가 강세로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2012년 말 이후 추세적인 약세 흐름을 보여오다가 올해 7월 초 1986년 이후 38년 만의 최고치인 161엔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부터는 강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엔화의 강세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및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 확산을 꼽았다.

또한 8월 초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며 미 증시에 투자된 일본계 자금이 환류돼 환전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분석했다. 미·일 간 금리 차 축소 전망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된 것도 엔화 강세를 가속화했다고 봤다.

한은은 "엔화는 당분간 미 달러화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될 경우 추가적인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엔·달러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커지면서 미국과 일본 간 정책금리가 연말까지 75bp 이상 축소될 수 있어 엔화가 향후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한은은 "엔화 선물의 과매도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됐고 일본과 여타국 간 절대적 금리 차가 여전히 커 자금 쏠림에 따른 엔·달러 급락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과 국내 자본 유출입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일본계 자금 환류로 원화와 엔화가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많지 않았고 엔화 차입 규모도 크지 않아, 일본계 자금 환류가 발생해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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