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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日 '포스트 기시다' 경쟁 본격 시작…파벌 해체로 최다 9명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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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 선거 공식 개시…40대 남성 2명·60대 남성 5명·여성 2명 출사표

27일 투표 뒤 2명 치르는 결선 유력…"고이즈미·이시바·다카이치 핵심"

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자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12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입후보에 추천인이 필요해진 1972년 이후 최다인 9명이 출사표를 냈다.

후보자들은 국회의원 투표를 통해 차기 총재를 뽑는 오는 27일까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전국 8개 지역을 돌며 연설회와 토론회에 참가한다.

후보자 9명 면면을 보면 크게 40대 남성 2명, 60대 남성 5명, 여성 2명으로 나뉜다.

세대교체를 모색하는 40대 남성 후보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43) 환경상과 과거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젊은 의원들이 지지하는 고바야시 다카유키(49) 전 경제안보담당상이다.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모테기 도시미쓰(68)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61) 디지털상, 하야시 요시마사(63) 관방장관, 가토 가쓰노부(68) 전 관방장관은 모두 60대 남성으로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과 경륜을 자랑한다.

여성 출마자는 2021년 직전 총재 선거에서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지원을 받은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과 기시다 총리가 이끈 '기시다파'에 몸담았던 현직 관료 가미카와 요코(71) 외무상이다.

아사히신문은 후보가 난립한 주된 요인으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따른 파벌 해체를 꼽았다.

지난해 연말 불거진 비자금 문제로 자민당 파벌 6개 중 5개가 해산을 선언하면서 파벌 단위로 후보자를 옹립하던 관행이 사라진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우선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367표를 합산해 결과를 낸다.

국회의원은 1명이 1표를 행사하며 약 105만 명인 당원과 당우가 던진 표는 367표로 환산해 적용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바로 이뤄진다.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367표와 47개 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쳐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번 선거는 이례적으로 많은 출마자와 파벌 해체로 대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아울러 9명 중 1명이 1차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표를 가져가기는 사실상 힘들어 결선 투표에서 차기 총재가 뽑힐 것으로 전망한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 등 2명만이 2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6∼8일 실시된 NHK 여론조사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 28%는 이시바 전 간사장, 23%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각각 택했다.

나머지 7명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으나, 그중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9%로 가장 높았다.

마이니치신문은 1차 투표에서 국회의원 표가 분산돼 당원·당우 투표 중요성이 커졌다고 짚고 "국민적 인기가 높은 2명이 결선 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 이시바 전 간사장,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등 3명이 이번 선거전 핵심 인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 관계자는 "(선거전이) 이대로 가면 결선은 고이즈미, 이시바 2명이 한다"고 신문에 말했다.

다만 국회의원 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지는 결선에서는 파벌을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이 경우 전현직 파벌 수장인 기시다 총리,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등 당내 중진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중시하고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제도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 의원들이 후보들 간 연대를 추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금까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 2위가 결선에서 역전한 사례가 두 차례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중 가장 최근 사례가 2012년 이시바 전 간사장이 1위로 결선에 오른 뒤 아베 전 총리에게 패한 것이라고 전했다.

차기 자민당 총재를 일본 총리로 뽑는 국회 지명 절차는 내달 1일 진행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으며, 새로운 총리가 중의원(하원)을 해산해 조기에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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