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는 타고난 감각, 50%는 노력
타이머 켜놓고 이미지 트레이닝
꿈속에서도 훈련하고 시합했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도전할 것”
사격 국가대표 반효진이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메달 포상금 수여식을 마친 뒤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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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안 딴, 파리 올림픽 이전 반효진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로 금메달을 따낸 반효진(17·대구체고)의 다짐이다.
반효진은 10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파리 올림픽 메달 포상금 수여식을 마친 뒤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않은 것처럼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금메달을 땄다고 떵떵거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훈련한 지난 3년과 같이 초심, 기본만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파리 올림픽 10m 공기소총 결승 마지막 발에서 크게 실수했다. 중국 황위팅이 10.5점을 쐈는데 반효진은 9.6점에 머물렀다. 총점 251.8점으로 동률. 이어진 슛오프에서 반효진은 10.4점을 쏴 10.3점을 쏜 황위팅을 0.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반효진은 “마지막 큰 실수에도 불구하고 슛오프라는 기회가 주어졌다”며 “운이 따라서 딴 금메달”이라고 자평했다.
반효진은 2021년 7월 사격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도쿄 올림픽 사격을 보고 태권도 도복을 벗고 총을 찼다. 나이도 어리지만 사격을 시작한 지 겨우 3년 만에 따낸 올림픽 금메달. 반효진은 “사격과 천생연분인 모양”이라며 “타고난 것 50%, 노력한 것 50%가 금메달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반효진은 “격발하는 순간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격발하는 감각은 타고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효진은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파리 올림픽에서도 격발 전까지 훈련 과정과 훈련 방식을 그대로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격은 총 관리 문제로 훈련과 이동, 총 소지 등이 많이 통제된다. 반효진은 “훈련하지 못할 때, 총을 꺼낼 수조차 없을 때 상상하면서 훈련했다”며 “마치 총을 든 것처럼 가정하고 실제로 타이머를 켜놓고 시합을 하는 것처럼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반효진은 “심지어 꿈에서도 훈련, 시합을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반효진은 오는 10월 경상남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반효진이 무조건 금메달을 따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다. 반효진은 “파리 올림픽 전에는 부담이 없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나도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점수에 목표를 두기보다는 본선 1위, 결선 1위, 단체 1위 등 금메달을 목표로 나서겠다”며 “연습해온 과정을 믿고 기본만 생각하면서 쏘겠다”고 다짐했다.
반효진의 가장 큰 목표는 4년 후 LA 올림픽에서 “내 힘으로만”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이다. 반효진은 “파리 올림픽 이전에는 작은 경험에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큰 경험을 기억하며 사대에 서겠다”며 “조금 더 날 믿고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기본, 기본만 생각하며 격발하겠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LA 올림픽에서는 파리 올림픽처럼 운에 의존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 힘으로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글·사진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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