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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손준호 “中 공안 협박에 거짓 자백…승부조작 가담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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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손준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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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에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수원FC)가 결백을 호소했다. 산둥 타이산 동료 진징다오에게 20만(약 3700만원) 위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승부조작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손준호는 11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에게 돈을 받은 이유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절대 불법적인 이유는 아니다. 돈을 빌렸다가 갚은 것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손준호가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연행된 건 지난해 5월이다.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의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였다.

손준호 측에 따르면 공안이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경기로 지목한 건 지난해 1월 상하이전이다. 승부조작 방식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진징다오의 진술과 조사 초기 단계에서 나온 손준호의 거짓 자백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나는 떳떳하게 정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우리는 강팀 상하이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의 협박에 못 이겨 공안 조사 초기 단계에서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안이 외교부를 통해 내 아내를 체포해 내가 있던 구치소에서 같이 조사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휴대전화 속 딸과 아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빨리 혐의를 인정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7∼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이고, 외교 문제도 있고, 보석도 가능하다고 회유했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였지만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보낸 2년 6개월간 절친한 사이였던 진징다오와의 금전 거래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빌렸다 갚은 것일 수도 있다. 그 친구가 운영하는 축구 교실에 큰 금액을 선물하기도 했다. 부모님의 병원 수술을 잡아드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중국에서 큰돈을 벌다보니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천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고받은 게 흔한 일이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매 번 그러지는 않았다. 이렇게 큰돈이 오간 적은 많지 않다”고 답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영구 제명 징계 내용을 통보하고,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전세계 어디서도 축구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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