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김태형(KIA), 박준순(두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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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큰 이변은 없었다. 상위 지명 후보로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예상대로 일찍 뽑혔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히어로즈는 11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좌완 강속구 투수 정현우(덕수고)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정현우는 150㎞가 넘는 빠른공에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구력까지 갖춰 당장 다음 시즌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초 키움은 정현우와 전주고 우완 정우주를 놓고 고민했지만 왼손 선발 자원이 부족한 팀 상황을 감안해 정현우를 뽑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키움이 1순위로 정현우를 뽑으면서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자연스레 우완 투수 정우주를 선택했다. 유력한 1순위 후보로도 거론됐던 정우주는 최고 156㎞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린다. 한화는 2022 드래프트 문동주, 2023 드래프트 김서현, 지난해 드래프트 황준서에 이어 이번에 선발한 정우주까지 투수 특급 유망주들을 대거 쓸어담았다.
삼성도 예상대로 지역 연고 선수인 대구고 좌완 배찬승을 호명했다. 배찬승은 뛰어난 제구력과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데다 좌완이라는 장점이 있다. 최근 열린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전체 4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을 뽑았다. 5순위 지명권의 KIA는 덕수고 우완 김태형을 선발했다. 5순위까지는 각종 매체에서 예상한 결과가 그대로 이어졌다. 6순위부터 예상외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체 6번 두산은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을 호명했다.
박준순은 자타공인 야수 최대어로 인정받는 선수. 올해 워낙 좋은 투수 자원이 많아 두산도 1라운드에서 투수를 뽑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두산은 타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박준순을 지명했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호명된 야수다.
당초 1순위로 정현우를 뽑은 키움이 NC로부터 받은 7순위 지명권으로 박준순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박준순이 먼저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되자 키움은 7순위 지명권을 충훈고 우완 김서준에게 썼다.
1라운드 최대 이변은 전체 8번 지명권을 가진 SSG랜더스에서 나왔다. SSG는 ‘포수 최대어’ 강릉고 포수 이율예를 뽑았다. 투수가 1라운드를 모두 휩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야수가 2명이 뽑히는 결과를 낳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율예를 2라운드 후보로 예상했다. 하지만 SSG는 포수가 취약한 팀 사정을 감안해 1라운드에 과감히 이율예를 점찍었다.
올해 드래프트는 대학 선수들의 약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의 경우 지명 선수 110명 가운데 대학 선수가 27명(24.5%)이었다. 올해는 15명(13.6%)으로 크게 줄었다. 그것도 4라운드에 가서야 대학 선수가 처음 불렸다. 가장 먼저 호명된 대학 선수는 4라운드 전체 37번으로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동의과학대 투수 홍재훈이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 3장을 확보해 총 14명을 뽑은 키움은 계속 고졸 예정 선수만 선발했다가 마지막 11라운드에 경남대 투수 정동준을 찍었다. 대졸 예정 선수를 최소 1명은 선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뒤늦게 대학선수를 지명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 선수도 올해는 선택을 받지 못했다. 현재 ‘최강야구’에서 활약하는 문교원(인하대), 이용헌(성균관대), 고대한(중앙대), 유태웅(동의대), 윤상혁(중앙대) 등이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지명받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정현수(롯데), 황영묵(한화), 고영우(키움) 등이 비교적 높은 순위에서 선택받았다. 원성준은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지만 육성 선수로 키움에 입단했다. 시즌 1에서는 윤준호(두산), 류현인(KT)가 드래프트로 팀의 지명을 받았다.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15명도 지명받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프로농구 전설’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수석코치의 외조카인 혼혈선수 양제이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양제이를 포함해 독립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프로야수 2세 선수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LG트윈스 차명석 단장의 아들인 동원대 우완투수 차유민, 한화이글스 정경배 코치 아들인 강릉영동대 내야수 정상훈도 선발되지 못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 등 총 1197명이 참가했는데 9.2%인 110명만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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