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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작심 발언 "오만 잔디가 더 좋네…홈경기에서도 개선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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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오만의 잔디 상태를 칭찬하면서 오만 축구의 발전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거꾸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국내 대형구장의 잔디 상태를 다시 한 번 비판한 것이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서 황희찬 선제골, 손흥민 결승골, 주민규 쐐기골을 묶어 3-1 승리를 거뒀다.

캡틴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결승골을 포함해 1골 2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까다로웠던 오만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을 가져왔다.

이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0분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왔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때린 게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0분에는 직접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비록 비디오판독(VAR) 끝에 판정이 번복됐지만 손흥민은 굴하지 않고 결승포를 뽑아냈다. 후반 37분 이강인이 밀어준 공을 받아 왼발로 감아차 다시 앞서가는 골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주민규의 쐐기골을 도우며 대표팀이 기록한 모든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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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 응한 손흥민은 "선수들이 정말 더운 날씨에 좋은 경기를 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뒤 "후반전에 많은 찬스를 만들어서 득점으로 연결한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득점을 했지만 선수들의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좋았다"면서 "누가 골을 넣는지보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인데,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겨서 기쁘다"며 자신의 득점보다는 팀 승리가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첫 승과 승점 3점을 따냈다는 점을 이야기하자 손흥민은 오만의 잔디 상태를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난 팔레스타인전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 "잔디 때문에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컨트롤 하는 데도 있어서 어렵고 드리블하는 데도 있어서 어려운 상황들이 나온다. 팬분들의 눈에도 저희가 좋은 경기, 빠른 속도의 경기를 못하는 것들이 아쉽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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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만 원정길을 나서게 되는데 이제는 홈에서 하는 경기도 쉽지 않은 것만큼 원정 경기는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단 한 가지 좋은 점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좋다는 건데 어찌 보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만 잔디가 더 좋은 상태였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손흥민은 실제 오만전 직후 "(오만의)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 좋아서 선수들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고 오만 잔디 상태에 만족스러워 하면서 "이런 것들이 홈 경기장에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계속해서 "승리는 항상 너무나 좋다. 우리가 승리를 위해 항상 많은 노력을 하지만 승리를 하려면 많은 희생과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오늘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만들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아직 8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술탄 카부스 운동장은 경기 사흘 전만 해도 좋은 상태라고 보긴 어려웠으나 한국전 직전 보식 등을 마쳐 두 팀 선수들이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완료됐다.

이에 손흥민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이 아닌, 76위 오만의 잔디를 극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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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예선 1차전 홈 경기를 팔레스타인과 했는데 기술 면에서 상대적으로 한 수 위인 한국 선수들이 제대로 된 패스도 하기 힘들 만큼 잔디 상태가 엉망이었다. 손흥민 등 태극전사들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유다.

일단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15일 예정된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홈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현재 그라운드 대규모 공사를 위해 활용이 불가능하고, 인천 문학운동장은 A매치 등 국제경기를 치른 적이 오래 돼 당장 월드컵 예선을 치를 수 있는지 불투명하다. 고양종합운동장, 용인미르경기장, 화성종합경기타운 운동장 등이 잠재적 후보지들로 꼽힌다.

다만 6만6000석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비교하면 대한축구협회 관중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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