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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수미만 내린다고 라볼피아나?' 텅텅 빈 중원, 벌어진 공수 간격...오만 상대 승리에 자축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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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수미(수비형 미드필더)만 내린다고 라볼피아나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브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FIFA 랭킹 76위)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승점 4)로 조 2위에 위치하게 됐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오세훈,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박용우, 이명재,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조현우가 선발 출격했다.

무려 5자리에 변화를 줬다. 지난 1차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던 주민규, 이재성, 정우영, 김영권, 그리고 황문기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오른쪽 풀백에 황문기를 대신해 설영우를 투입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전형적인 라볼피아나 전술을 들고 나왔다.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과정에서부터 김민재와 정승현의 사이에 박용우를 투입하며 변형 쓰리백을 형성했다. 그러면서 이명재와 설영우는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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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많은 숫자가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풀백의 전진 배치로 좌우 윙포워드로 나섰던 손흥민과 이강인이 중앙으로 좁힐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선제골이 나오기도 했다. 이명재가 높은 위치로 올라가 공을 전개했고, 손흥민을 거쳐 황희찬이 득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먼저 텅텅 빈 중원이다. 박용우가 수비 사이로 내려오면서 중원은 황인범이 홀로 커버하게 됐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황희찬은 수비보단 공격에 치중하면서 황인범이 혼자 넓은 중원을 감당해야 했다. 은골로 캉테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두 번째 문제점은 넓어진 공수 간격이었다. 중원이 텅텅 비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격과 수비 라인은 멀어지게 됐다. 그렇다고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이 아래로 내려와 볼을 받으면 전방에 받아 줄 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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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5분을 기점으로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오만이 선제 실점 이후 라인을 올리면서 공격을 펼치자 한국의 광활한 중원은 모두 오만 선수들이 차지하게 됐다. 그러면서 조금씩 기회를 내주기 시작했고, 결국 전반 종료 직전 반칙까지 헌납했다. 이 과정에서 실점을 내줬다.

후반 시작 이후에도 변화는 거의 없었다. 계속해서 오만은 한국의 중원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기회를 엿봤다. 다행히 오만의 전력이 좋지 않아 다행이지, 아시아 강호 일본을 만났다면 이미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했을 시나리오다. 당장 같은 조에 속한 요르단과의 맞대결이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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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홍명보 감독이 교체로 이를 보완했다. 후반 23분 오세훈, 설영우를 빼고 이재성, 황문기를 투입했다.

두 선수의 투입으로 한국이 조금씩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먼저 이재성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커버하기 시작했고, 황문기는 특유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우측면을 허물기 시작했다.

이후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온 한국은 후반 37분 손흥민의 득점과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의 복귀 이후 첫 승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그렇다고 오만을 상대로 가까스로 이겨 놓고, 자축을 할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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