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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신태용호, 비겼지만 기적이다!…'인니 야신' 미친 선방쇼, 강팀 호주와 0-0 무승부 [WC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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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가 마르텐 파에스 골키퍼의 선방쇼 속에 안방에서 열린 호주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C조의 또 다른 강호인 호주를 상대로도 승점 1점을 확보한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에서 승전고를 울리지는 못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그리고 바레인에 이어 중위권을 유지하면서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무승부를 가져온 선수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호신 파에스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댈러스FC 소속 골키퍼인 파에스는 인도네시아가 노력 끝에 귀화시키는 데 성공한 자원인데, 파에스가 자신을 열렬하게 원한 인도네시아에 실력으로 답한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 이어 또다시 승점 1점을 확보한 인도네시아는 C조 4위가 됐다. 앞서 바레인과의 홈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했던 호주는 중국을 득실차에서 간신히 제치고 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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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5-4-1 포메이션을 꺼냈다. 마르텐 파에스 골키퍼에게 골문을 맡겼다. 나탄 추아온, 칼빈 페르동크, 제이 이즈스, 리츠키 리도, 샌디 월시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라그나르 오랏망운, 저스틴 허브너, 이바르 제너,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중원을 맡았다. 최전방에는 라파엘 스트라윅이 섰다.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 출생 귀화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호주는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매튜 라이언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아지즈 베히치, 카메론 버지스, 해리 수타, 알레산드로 치르카티가 수비라인을 만들었다. 사무엘 실베라와 네스토리 이란쿤다가 측면에, 키아누 배커스와 잭슨 어바인이 중원에 배치됐다. 크레이그 굿윈과 미첼 듀크가 최전방에서 투톱을 이뤘다.

인도네시아가 경기 시작 15초 만에 호주를 위협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빠른 속도로 공격을 전개한 인도네시아는 전반 1분 스트라윅의 슈팅으로 호주 골문을 두드렸으나 라이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분에는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뽑아냈던 오랏망운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나왔지만 수비가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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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인도네시아가 무차별 공세를 쏟아붓자 호주 수비진은 당황한 듯했다. 전반 3분 만에 세 번이나 코너킥을 허용한 호주는 침착함을 되찾고 전방으로 향하는 긴 패스를 활용해 반격에 나섰으나 패스의 정확도가 아쉬웠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조직적인 연계와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로 호주 수비를 흔들었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의 속공을 막기 위해 최전방 공격수들까지 수비에 가담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굿윈이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호주가 당하고만 있던 건 아니었다. 호주는 자신들의 장점인 좋은 신체조건을 앞세워 반격했다. 전반 21분 호주가 맹공을 펼친 끝에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던 수타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인도네시아 골문을 노렸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출신 파에스 골키퍼가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수타의 헤더 역시 파에스가 막았다.

호주가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든 이후로는 주도권이 호주 쪽으로 넘어갔다. 인도네시아는 호주의 공격을 막아낸 뒤 측면에 활로를 열려고 했으나 수비 지역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계속해서 호주에 치명적인 공격을 허용했는데, 그럴 때마다 인도네시아를 구한 건 파에스 골키퍼였다. 파에스는 전반 34분 이란쿤다의 슈팅과 전반 35분 굿윈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면서 인도네시아를 수호했다.

그러나 전반전 후반에는 인도네시아의 역습이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두 팀 모두 득점에 실패, 0의 균형이 유지된 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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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택했다. 호주 수비진에 꽁꽁 묶여 힘을 쓰지 못했던 최전방 공격수 스트라윅을 불러들이고 위탄 술라에만을 투입했다.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연계가 좋고 속도가 빠른 선수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후반전에도 초반부터 몰아쳤다. 후반 9분 오랏망운이 수비를 앞에 두고 날카로운 왼발 슛을 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호주는 이란쿤다를 아워 마빌과 교체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유한 마빌로 체력이 떨어진 인도네시아 수비진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였다.

그러나 호주의 공격은 여전히 무뎠고, 호주는 후반 21분 굿윈과 듀크를 아담 타가트와 조슈와 니스벳으로 바꿨다.

과거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타가트는 투입 직후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파에스가 다시 한번 인도네시아를 지켰다. 후반 22분 타가트가 페널티지역에서 동료와 감각적인 연계 이후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파에스가 침착하게 막았다.

호주가 교체카드를 공격적으로 활용하면서 계속 인도네시아 수비를 괴롭혔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25분 톰 하예가 제너를 대신해 들어온 이후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속공으로 받아치려고 했지만 호주가 수비라인을 높게 올려 높은 위치에서부터 인도네시아의 공격 루트를 끊어낸 탓에 공격을 전개하기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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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승부수는 '인간 투석기' 아르한이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5분 에이스 페르디난을 불러들이고 아르한을 투입해 측면에 변화를 주면서 장거리 스로인이라는 공격 루트까지 확보했다.

두 팀 모두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생각이 없었다. 후반 41분 호주는 베히치를 카이 롤스와, 인도네시아는 월시를 와휴 프라세툐로 교체했다.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신태용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지친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수비지역에서 공을 빼앗더라도 이를 역습으로 이어가기를 힘들어했다.

추가시간은 6분이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방점을 찍는 팀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골문 위로 높게 뜬 호주의 프리킥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표팀 SNS, 호주 대표팀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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