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정소민 위암 설정, 극적인 전개 위한 막장 카드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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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유치한 대사와 어설픈 설정에도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케미로 겨우 끌고 왔던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이하 '엄친아')이 돌연 막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주가 알고 보니 위암 수술을 한 환자라는 거다. 개연성 없는 전개도 모자라 허술한 대본과 연출까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이제 16부작의 반환점을 도는 '엄친아'는 4~6%대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OTT에서도 상위권 성적이다. 이는 정해인, 정소민의 로코 케미 덕이 크다. 정해인과 정소민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8월 5주차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굿파트너' 장나라를 제치고 1, 2위를 차지했다. 정해인, 정소민의 청량한 로맨스 비주얼이 성공 요소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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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와 파혼하고 다니던 미국 대기업을 퇴사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뜬금 없이 '요리사' 꿈을 꾸는 것도 다소 황당하지만 이해 가능하다. 그러나 돌연 복통을 호소하더니 3년 전에 미국에서 위암 수술을 받았다는 건 너무도 갑작스럽다. 암 완치까지는 5년이 걸리기에, 현재 정소민의 상태는 암 환자라는 것. 그런 것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다가 삼각관계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막장 카드를 꺼내든 게 뻔히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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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배석류가 최승효에게 친구 따라 우연히 원서를 넣었는데 UC버클리에 붙었다고 자랑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상 미국 명문 대학교가 그저 원서만 넣어서 붙는 곳도 아닐뿐더러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는 설정 역시 불가능하다. 배석류를 완벽했던 인물로 묘사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이러한 비현실적인 설정들이 캐릭터에 이입하는 걸 방해했다. 위암 수술을 부모 몰래, 그것도 막대한 수술 비용이 드는 미국에서 했다는 점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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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엄친아'에 원하는 건 정해인, 정소민 커플의 꽁냥꽁냥함이다. 그런데 '엄친아'는 그 외에 곁가지 서사가 너무도 많아 몰입을 방해한다. 장녀의 서러움부터 가족간의 갈등, 동네 친구들끼리의 우정까지. 특히 전남친과 전여친의 등장과 함께 이뤄진 사각 관계는 보는 시청자들에게 불편함만 안기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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