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금강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에 자진 철거 명령과 불응 시 경찰 고발을 예고하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은 9일 오전 세종시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 철거 명령 및 경찰 고발을 예고한 세종시에 반발하며 “세종보 재가동 추진 정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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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시민행동)은 9일 오전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는 오늘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경찰 고발을 예고했다”며 “세종시는 환경부 핑계를 대고, 환경부는 세종시 뒤에 숨어서 얄팍한 모의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시민행동은 “2017년 11월 개방된 세종보는 현재까지 만 6년10개월을 흐르고 있다”며 “4대강 16개 보 중 유일하게 장기간 개방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수문에 막혀 흐름을 잃은 전국의 호수와 강에서 창궐한 녹조의 소문이 들리고 있지만 세종보 구간만큼은 빠르게 흐르면서 강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철회하며 보 처리방안을 취소하고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하는 등 발 빠르게 4대강 사업 계승의 수순을 밟고 있다”며 “강의 자연성 회복을 물 정책 기조로 추진하는 세계적 추세와 달리 우리나라만 댐 추가 건설, 하천 준설 등으로 이를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역행하는 물정책을 바로잡고자 세종보 상류에 천막을 쳤고, 농성은 오늘로 134일째를 맞았다”면서 “5월 초 재가동을 공언했던 세종보는 아직까지 의연하게 흐르고 있다. 세종보는 우리 나라 물정책의 최전선이자 교두보로 세종보 수문이 닫히면 우리 국민들은 12년 전, 4대강 살리기 사업 당시로 고스란히 회귀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종보는 4대강 회복의 최전선이자 교두보로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정부의 폭력에 맞설 것”이라며 “정부는 세종보 재가동 추진을 철회하고 역행하는 물 정책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세종보 재가동 등 정부의 물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 4월 30일부터 세종보 상류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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