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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데뷔 첫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점’ 닷새 전 아쉬움 털어낸 이영빈, 가을야구서 LG 히든카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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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빈(LG 트윈스)이 닷새 전 아쉬움을 털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과연 그는 다가올 가을야구에서 LG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에 14-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LG는 68승 2무 60패를 기록, 3위를 굳게 지켰다.

9번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이영빈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매일경제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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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무사 1, 2루에서 번트 시도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한 이영빈은 LG가 3-0으로 앞서던 3회말 2사 2, 3루에서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상대 좌완투수 김기중의 132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영빈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그런데 앞서 닷새 전 이영빈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할 뻔했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장타성 타구를 날린 것. 타구는 구조물을 맞고 튀어 펜스 철망에 꽂혔고, 심판은 2루타로 판정했다. 하지만 당시 염경엽 감독은 홈런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 않았고, 이영빈은 시즌 첫 홈런을 아쉽게 놓치게 됐다.

이후 염 감독은 “판독 신청을 안 한 내 잘못”이라면서도 “비디오보다 더 정확한 심판이 펜스 턱밑까지 가서 봤는데 그 누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겠나. 그 심판이 이해가 안 간다. 공을 뺄 때 뒤에서 뺐다면 홈런이지 않나. 넘어간 것을 봤는데도 콜을 안 했다면 완전 오심인 것이다. 앞으로는 심판을 못 믿을 것 같다. 이 경험 때문에 어떤 상황이 되든 (비디오 판독 신청을) 무조건 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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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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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날 홈런으로 아쉬움을 털어낸 이영빈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4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우완 투수 한승주의 3구 140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오른쪽 파울 폴대를 넘어가는 타구를 생산했다. 1루심은 당초 파울을 선언했으나, 이번엔 LG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기 타석에 있던 홍창기로부터 홈런으로 보인다는 신호를 받은 염경엽 감독이 즉각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결국 홈런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영빈의 연타석 홈런은 이번이 개인 커리어 처음이다.

이후에도 이영빈은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6회말과 8회말에도 나란히 우전 안타를 때리며 4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 경기 4안타 5타점 역시 이날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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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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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빈은 지난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우투좌타 자원이다. 지난해까지 132경기에서 타율 0.223 3홈런 21타점 6도루를 올렸으며, 상무를 통해 군 복무도 마쳤다.

올해에는 한층 더 발전했다. 7월 전역한 뒤 점차 존재감을 늘렸으며, 이날에는 말 그대로 최고의 하루를 보내며 입지를 다졌다.

LG 역시 이런 이영빈의 활약이 반갑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현재 1위 KIA(80승 2무 50패), 2위 삼성 라이온즈(73승 2무 57패)에 각각 11경기, 4경기 차 뒤진 3위에 위치하며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외야는 물론이고 내야 수비까지 가능해 여러모로 쓰임새가 높은 이영빈은 포스트시즌에서 LG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당장 이번 경기만 봐도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영빈은 맹타는 물론이고, 경기 후반에는 유격수로 출격해 유려한 수비로 LG의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과연 이영빈은 가을야구에서 LG의 비밀 무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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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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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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