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투표서 전체 4위 득표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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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36·사진)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8일 IPC에 따르면, 원유민은 파리 패럴림픽 기간 동안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총 296표를 받아 입후보한 선수 25명 중 4위를 차지했다. 하계 종목에서는 다득표 상위 6명이 선수위원으로 선출된다. 임기는 4년이다.
원유민은 이날 프랑스 파리 센강 선상에서 열린 대한장애인체육회 주최 한국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많은 분이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쁘다”며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모로 운도 따랐다”며 “미국이나 캐나다 등 큰 나라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아 표가 분산된 덕분에 비인기 선수인 나에게도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신설된 IPC 선수위원은 선수를 대표해 세계 장애인 체육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다. IPC 선수위원은 IPC 위원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한국 패럴림피언이 IP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휠체어 육상 홍석만이 2017년 한국 최초로 IPC 선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원유민은 “내가 선수위원에 당선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패럴림픽이 좀 더 주목받을 수 있게, 우리나라 장애인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1988년 1월 한국에서 태어난 원유민은 4세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고 12세에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곳에서 휠체어 농구를 접했고 캐나다 국가대표에 선발돼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나섰다. 2017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한 원유민은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했고 2022 베이징 동계 대회에서 한국 귀화 선수 최초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원유민은 한국에서 썼던 이름인 ‘원유민’을 캐나다에서 그대로 썼고 한국말을 잊지 않았다.
김세훈 기자·파리공동취재단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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