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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케인 '무관 징크스' 괴롭다…"트로피 놓칠 때마다 힘들어" 심경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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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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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곱씹으며 무관 탈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은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한 아픔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1시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아일랜드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B 2그룹 1라운드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케인은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때 그는 지난 7월 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경험이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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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1-2로 패해 유로 대회 첫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이번에도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스페인 우세 속 선제골도 스페인의 몫이었다. 스페인은 후반 2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패스를 받은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도 뒤지지 않았다. 후반 28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패스를 받은 콜 팔머(첼시)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낮게 깔리며 스페인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승자는 결국 스페인이었다. 후반 41분 마르크 쿠쿠렐라(첼시)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미켈 오야르사발( 레알 소시에다드)이 발에 맞추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남은 시간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아내며 12년 만의 유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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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케인은 또다시 눈앞에서 유로 우승을 놓쳤다. 지난 유로 2020 때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그는 다시 한번 결승 무대에 섰지만 이번엔 스페인에 패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케인은 유로 2024에서 3골을 기록해 5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나 우승에 실패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든 패배다. 지는 것은 고통스럽다"라며 "우리는 트로피를 차지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그것은 오랫동안 아플 것이다"라며 밝혔다.

대회가 끝난 지 약 2개월이 지났지만 유로 2024 준우승은 여전히 케인을 괴롭히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전 패배에 대해 케인은 "선수 생활 정점에 도달하는데 정말 가까이 다가갔다가 이를 빼앗기는 건 정말 힘들다"라며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나를 자극시키고, 내가 그곳에 도달하게끔 만들기 위해 불을 지폈다"라며 "우리의 과제는 더 나아지는 것"이라며 준우승의 아픔을 원동력 삼아 나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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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이다. 토트넘 홋스퍼 유스 출신인 그는 구단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 공격수로 등극했다.

특히 현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엄청난 호흡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듀오로 명성을 떨쳤다. 일명 '손케 듀오'라 불렸던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해 내면서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 듀오(36골)'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합작골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케인은 명성에 비해 트로피와 인연이 없는 선수로도 매우 유명하다. 2013년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그는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음에도 메이저 대회에서 어떠한 우승도 맛보지 못했다.

토트넘 시절에 케인은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했고, 2018-19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 땐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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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됐음에도 아직 어떠한 트로피도 들지 못하자 케인은 우승을 위해 오랜 시간 뛰던 토트넘을 떠나 지난해 여름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뮌헨은 분데스리가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던 리그 최강의 팀이었기에, 팬들은 드디어 케인이 무관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뮌헨은 케인을 영입한 후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에서 RB라이프치히에 패했고,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은 조기 탈락. UEFA 챔피언스리그는 4강에서 떨어졌다. 11년 동안 정상을 지켜오던 분데스리가도 바이엘 레버쿠젠에 내줬다.

케인의 활약이 저조했던 것도 아니었다. 케인은 뮌헨 이적 후 데뷔 시즌임에도 2023-24시즌 모든 대회에서 45경기 출전해 44골 12도움을 올리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분데스리가에선 3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하고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수상했음에도 우승에 실패했다.

무관은 클럽을 넘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유로 2020 때 준우승한 케인은 유로 2024에서 결승전에 올라 무관 탈출을 겨냥했지만 부진한 활약을 펼치며 또다시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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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결승전 활약은 아쉬웠다. 슈팅이 한 차례에 그쳤고 이 슈팅도 수비에 막히며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그는 후반 16분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와 교체돼 61분밖에 뛰지 못했다.

1993년생인 케인은 어느덧 31세가 됐다.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우승이 하나도 없고, 시즌 개막 전 유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기에 올시즌 케인의 우승에 대한 열망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케인은 지난달 27일 유러피언 골든슈를 수상할 때 "지난 시즌처럼 계속하고 싶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팀으로서 성공을 이루고 싶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케인이 올시즌 길었던 무관의 저주를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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