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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900골 넣고 추해진 호날두, 메시 의식했나...난데없는 충격 발언 화제 "유로와 월드컵 우승은 동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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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망언도 함께였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그룹 1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에 승리를 안긴 주인공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디오고 달롯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반 34분 박스 안에서 누노 멘데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포르투갈은 크로아티아에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결국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이 골은 포르투갈을 넘어 전세계 축구 역사를 새로 쓴 골이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합쳐 호날두가 넣은 통산 900번째 골이었다. 스포르팅 리스본(5골)에서 프로 데뷔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45골)와 레알 마드리드(450골), 유벤투스(101골)를 거친 뒤, 맨유에 잠시 복귀했다. 그리고 현 소속팀인 알 나스르에서 68골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더해 이날 득점을 포함해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통산 131골을 넣었다. 이에 따라 그는 개인 통산 900골을 완성했고,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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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날두는 크로아티아전 직후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포르투갈이 유로에서 우승하는 것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이미 포르두갈에서 원했던 2개의 트로피를 가져왔다. 나의 동기 부여는 축구를 즐기는 것이며, 기록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라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호날두는 유로와 월드컵 우승을 동일시했다. 자연스레 축구 팬들은 호날두가 영원한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호날두와 메시는 축구 역사상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영원한 라이벌이다. 두 선수는 오랫동안 수없이 많은 골을 넣으며 축구계를 휘어잡았다. 또한 과거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메시가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을 넘어 세계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 중이며, 두 선수는 두 팀의 더비인 ‘엘 클라시코’에서 자주 맞부딪혔다. 또한 축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오랫동안 나눠가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메시가 8개 호날두가 5개의 발롱도르를 받았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두 선수는 나란히 국가대표 메이저 대회 트로피와 연이 없었다. 호날두와 메시 모두 프로 데뷔 후 오랫동안 굵직한 국제대회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여기서 호날두가 국제대회 우승을 먼저 차지했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 참가했고, 포르투갈은 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1-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3년 뒤에는 포르투갈이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국제대회 트로피에서 호날두가 메시에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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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시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대회 무관의 연을 끊었다. 이어서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대회 성적에서 호날두를 역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날두가 우승한 유로 대회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없는 월드컵’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수많은 강팀과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대회이다. 하지만 메시가 우승한 월드컵에 비해 위상과 규모가 떨어지며 전 세계적인 관심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디까지나 유럽에서 한정적으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날두가 메시를 의식해 유로와 월드컵 우승이 같다는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호날두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긴 하지만, 통산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있다. 호날두는 유독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에서 탈락하며 쓸쓸히 물러났다. 당시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과 3차전에서는 등으로 김영권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하는 등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이후 펼쳐진 토너먼트에서는 후보 공격수였던 곤살로 하무스에게 밀렸다. 그리고 8강에서 포르투갈과 함께 탈락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1985년생의 호날두는 다음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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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호날두의 이번 900번째 득점은 분명 축구계 역사에 남을 역대급 기록이다.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900골에 대한 질문을 받자 먼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뛴 전 동료 루카 모드리치를 언급하며 "루카와 나는 절친한 사이다. 크로아티아와, 전 동료인 모드리치와 대결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도달하고 싶었던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특별한 기록이라 아주 감격스럽다"며 "900골을 넣기까지 매일 훈련했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최상의 건강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그래서 900골을 내 커리어 통틀어서도 아주 큰 의미가 따른다"라고 기뻐했다.

호날두는 이제 전성기가 끝나고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은퇴할 생각은 없다. 그는 "더는 무언가를 추가할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제일 먼저 떠날 거다. 그게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항상 그랬듯이 내 양심을 따라 떠날 것"이라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은퇴하는 순간이 오면) 내가 먼저 나서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이번 네이션스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국가대표팀에 와서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그게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대회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해선 조심스러웠다. 호날두는 "2026년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 내가 현재를 살고 있고, 이 순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네이션스리그라는 새로운 무대를 시작한다.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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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스스로 최고라 자부한다. 골 기록에 있어서도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펠레가 1281골까지 넣었다고 집계했다. 다만 펠레의 일부 득점은 확인하기 어려워 불분명하다. 그래서 비공식 경기를 제외하면 펠레의 득점은 762골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

지난달 호날두는 "내 모든 득점은 영상으로 남아 있다. 다른 선수와 가장 큰 차이"라고 펠레를 의식한 듯 자신을 높이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한편 호날두는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기록을 이어 가게 됐다. 호날두의 A매치 131골은 '역대 A매치 통산 최다 득점'이다.

2021년 9월 이란의 알리 다에이(은퇴·108골)를 넘어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던 호날두는 꾸준히 득점을 쌓아 지난 6월 아일랜드전을 통해 처음으로 '130골 고지'에 도달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도 지난 6, 7월에 열린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득점을 추가해 다에이를 넘었다. A매치 109골로 호날두에 이어 이 부문 역대 2위다.

호날두는 A매치 출전 부문에서도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213경기를 뛰었고, 이번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출전 경기 수를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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