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에서 2종목 연속 4위를 기록한 조기성.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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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수영 3관왕' 조기성(28)이 또다시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조기성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수영 남자 개인혼영 150m 스포츠등급 SM4 결선에서 2분37초45에 터치패드를 찍어 4위를 기록했다. 동메달리스트인 멕시코의 앙헬 카마초 라미레스(2분37초29)와 격차는 불과 0.16초였다. 조기성은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로 밀려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조기성이 아쉬움을 삼킨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 평영 50m(스포츠등급 SB3) 결선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냈다. 당시 50초73에 도착한 조기성은 3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미겔 루케(50초52)에게 0.21초 차이로 뒤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파리 패럴림픽에서 2종목 연속 4위를 기록한 조기성.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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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기성은 치열하게 물살을 헤쳐 나갔다. 첫 50m 구간을 전체 6위인 52초06에 통과했지만, 이후 속도를 높이며 100m 터치패드를 전체 3위인 1분48초90에 찍었다. 그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조기성은 "정확한 기록을 보진 못했지만, 아깝게 졌다고 들었다"면서 "어쨌든 진 건 진 거니까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터치 싸움에서 두 번 다 졌다"며 "그건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3위를 한 선수가 나보다 더 노력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다.조기성은 7일 남자 배영 50m(스포츠등급 S4)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조기성의 고별전이다. 조기성은 "원래 계획은 앞에서 메달을 따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에 임하려 했다"며 "배영은 내 주 종목이 아니다. 마지막인 만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주 종목이 아닌 것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수영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가는 조기성은 "그동안 국가대표를 하면서 힘들었다"며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3관왕을 하면서 장애인 수영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패럴림픽 메달에 대한 간절함과 욕심이 더 커졌는데, 그걸 떨쳐내지 못한 게 패인이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인인 조기성은 13세 때 재활 치료를 위해 수영을 시작했고, 스무살 때 출전한 리우 패럴림픽 자유형 50m, 100m, 2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후 장애가 심해지면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도쿄 패럴림픽에선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절망에 빠진 조기성은 은퇴까지 고려했으나 주 종목을 자유형에서 평영으로 바꾸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하며 파리 패럴림픽을 준비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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