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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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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메달퍼즐 맞춘 박진호…패럴림픽 1호 금 쏜 조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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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파리 패럴림픽 사격에서 나란히 우승한 박진호(왼쪽)와 조정두가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척수 장애와 뇌척수막염를 갖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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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이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금빛 총성을 연일 울렸다.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는 지난 31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9.4점을 기록, 금메달을 따냈다.

박진호는 25세였던 지난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이후 총을 잡은 그는 2014년부터 이 종목 본선 세계기록을 스스로 갈아 치우며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패럴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 리우 대회에선 노메달, 2020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에 머물렀다.

세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약간 비어있던 게 꽉 찬 느낌”이라면서 “내 경기 결과로 패럴림픽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 순간 눈물이 날 뻔 했다”고 말했다.

하루 전엔 권총 에이스 조정두(37· BDH파라스)가 금빛 총성을 울렸다.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쏴 1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조정두는 군복무 중이던 2007년 뇌척수막염 진단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척수 장애인이 됐다. 이후 7~8년간 집안에만 머물며 은둔 생활을 하다 사격을 만나 새 삶을 얻었다. 그는 “오는 12일에 아이가 태어난다. 아내와 아이에게 금메달을 전해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윤리(49·완도군청)는 은메달(R2 여자 공기소총 입사), 서훈태는 동메달(R4 혼성 공기소총 입사)을 획득했다.

한편 장애인 태권도 간판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은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 종목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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