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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음주 징계 복귀 승' 나균안의 절절한 사과…"팬분들께 죄송하다, 팔 부서지더라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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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내가 야구장에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 또 팬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팀원한테도 너무 죄송하고 또 미안하게 생각했다. 팔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6)이 징계 복귀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뒤 다시 한번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나균안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15차전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등판해 2이닝 25구 무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4-3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롯데는 4연승을 질주하면서 시즌 성적 56승62패3무를 기록해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6위 한화 이글스와 경기차를 없애고, 5위 kt 위즈에는 2.5경기차로 따라붙는 큰 승리였다.

나균안은 지난 6월 2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상황에서 전날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나균안은 결국 경기 당일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2탈삼진 8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고, 곧장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프로로서 자세가 되지 않은 나균안을 질책했고, 결국 구단은 지난 6월 28일 30경기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자체 징계를 내렸다. 나균안은 2개월 동안 2군에서 반성하는 시간을 보냈고, 징계 전까지 1군 14경기에서 2승7패, 60⅔이닝, 평균자책점 9.05로 부진했기에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김 감독은 이날 나균안을 확대 엔트리로 콜업하면서 중간 투수로 쓸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나균안이 필요한 순간이 오자 과감히 카드를 꺼내서 썼다.

나균안은 필승조를 다 소진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고 3-0으로 앞선 7회 불펜에 공을 넘겼는데, 한현희(0이닝 2실점)-진해수(⅓이닝)-구승민(⅔이닝 1실점)이 이어 던지다 3-3이 됐다. 8회 김강현(⅔이닝)에 이어 김원중을 8회 2사부터 연장 10회까지 2⅓이닝을 던지게 한 뒤라 나균안이 뒤를 막는 게 중요했다.

나균안은 직구 최고 148㎞, 평균 146㎞를 기록하며 전력을 다했다. 시속 124~136㎞로 형성되는 스플리터(24개) 위주로 던지면서 직구(8개)와 커터(1개)를 섞어 던졌다.

롯데는 11회말 나균안을 마운드에 올렸다. 나균안은 선두타자 양의지를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폭투로 내보냈다. 양의지는 곧장 대주자 여동건과 교체됐다. 나균안은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김재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2사 1루까지 잘 버텼다. 강승호 타석 때 1루주자 여동건이 2루를 훔친 가운데 강승호가 좌전 안타를 쳤다. 여동건이 홈까지 노리긴 짧은 타구였으나 고토 고지 3루 작전 코치가 2아웃이기에 과감히 팔을 돌렸는데, 홈에서 아웃됐다.

롯데는 12회초 끝내 리드를 잡았다. 2사 후에 전준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준우는 대주자 김민석과 교체됐고, 다음 타자 나승엽이 우전 안타를 때려 2사 1, 3루로 연결했다. 두산은 홍건희에서 박치국으로 마운드를 바꿔 버텨보려 했는데, 정훈이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날려 4-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나균안은 12회말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선두타자 이유찬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대타 홍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정수빈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나균안은 승리 뒤 "일단 팬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팀원한테도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고 또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야구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징계를 받으면서 많이 반성을 했다. 느낀 점도 많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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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나균안과 일문일답.

-확대 엔트리 콜업 통보받았을 때 마음가짐은.

마음가짐보다도 일단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제일 먼저 생각을 많이 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상황이 어느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려고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과 대화를 나눴는지.

다른 이야기는 안 하셨다. 감독님이 지나가면서 '이제 지나갔으니까 이제 네가 야구장에서 팬 여러분께 보여줘야 된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씀하셨다.

-2군에서 U-18 청소년 대표팀과 연습경기 등판이 전부였는데, 실전 감각 걱정되지 않았는지.

그런 것은 없었다. 내가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그냥 이제 콜업했을 때 딱 하나밖에 없었다.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서 어떻게든 내가 모습을 보여줘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없었다.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냈을 것 같은데.

재정비라기보다는 반성하는 시간을 조금 많이 보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훈련도 많이 하고 반성을 많이 했다.

-징계 받기 전에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어떤 것을 보완해 왔는지.

2군에 있으면서 모든 코치님들께서 내가 안 좋았던 점을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바꿀 것, 개선할 것을 좀 개선하고 또 공을 조금 많이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 안 좋았던 것을 좀 찾으면서 비디오나 이제 코치님이나 계속 연습을 통해서 조금 많이 훈련을 했던 것 같다.

일단 첫 번째가 제구였던 것 같다. 내가 제일 자신 있게 마운드에 올라가면 항상 자신감 있었던 게 제구력이었는데 올 시즌에 보면 볼넷도 확실히 많아졌고 볼 비율도 그렇고 그런 점에서 자신감이 조금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2군에 합류하고 나서 그런 점을 조금 많이 생각하고 밸런스 같은 것도 많이 훈련했던 것 같다.

-최고 구속 148㎞까지 봤는데, 몸 상태는?

몸 상태는 항상 좋고, 내가 몸 상태가 안 좋아도 마운드 위에서는 내가 해야 할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팔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

-1군에 가면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들려줄 수 있는지.

내가 야구장에 나와서도 물론이고, 밖에서도 내가 공인이라는 점을 조금 더 인식하고 그런 경각심을 갖고 야구장 안팎에서 내가 신중하게 행동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매일매일 했다. 또 징계 받는 시간 동안 내가 야구장에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더 많이 느꼈다. 내가 야구선수로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 것이 팬분들이라는 게 제일 첫 번째로 내가 반성을 하게 되더라. 그런 점에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팀이 중요한 시기에 복귀해 승리투수가 됐다.

어떻게든 내가 계속 준비하면서 어떻게든 내가 오늘만큼은 절대 피해를 주지 말자는 마음가짐만 갖고 했다. 진짜 마운드에 올라가서 무조건 내가 어떻게든 막겠다. 어떤 상황에 올라가면 무조건 막겠다는 그런 마음가짐밖에 없었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였는데 자리를 비우면서 팀이 힘들기도 했다. 롯데가 5강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을 것 같다.

일단 그 점에서 내 불찰이 제일 큰 것 같다. 팀이 한창 힘들 때 옆에서 같이 힘을 내고 해야 되는데, 나로 인해서 팀 분위기라든지 팀 성적까지 (안 좋았으니까). 물론 팬분들도 많이 실망을 하셨을 텐데, 앞으로 이제 남은 경기 어떻게든 나뿐만 아니라 내가 못 뛰었던 시간만큼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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