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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KPGA 투어 112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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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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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택


장타를 앞세운 화끈한 공격 골프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60타)을 가진 '불곰' 이승택이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따냈습니다.

이승택은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습니다.

KPGA 투어에서 꼭 112경기 만에 이룬, 미루고 미뤘던 첫 우승입니다.

렉서스 마스터즈가 올해 신설된 대회라 이승택은 초대 챔피언의 영광도 누리게 됐습니다.

체중 100㎏에 육박하는 큰 몸집과 저돌적인 몰아치기 경기 스타일로 '불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승택이 2015년에 KPGA 투어에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첫 우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습니다.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7년에는 아시안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이승택은 2017년 KPGA 투어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 최종 라운드 때 12언더파 60타를 때려 지금까지 아무도 깨지 못한 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울 만큼 재능은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장타왕에 오른 장타력에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통할 땐 잘 통했지만, 우승에 꼭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을 넘기지 못해 첫 우승을 자꾸만 미뤄졌습니다.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는데, 지난 4월 KPGA 파운더스컵에서 고군택과 연장전에서 1.5m 파퍼트를 넣지 못해 땅을 치기도 했습니다.

"프로가 된 지 10년 만에 첫 우승을 하니 말로만 듣던 우승이 이렇게 기분이 좋구나 실감했다"는 이승택은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할 땐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이승택은 "그동안 긴장을 많이 하는 데다 긴장감을 내려놓지 못했다. 이번 대회 때는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18번 홀 마지막 퍼트를 넣기 전에야 선두라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습니다.

5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이승택은 "미국 진출 꿈도 이루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13년 만에 처음 최종 라운드 선두로 출발해 첫 우승에 도전했던 강윤석은 이븐파 72타를 적어내 공동 2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습니다.

7언더파 65타를 때린 한승수(미국), 4타를 줄인 염서현, 3언더파 69타를 친 김우현도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습니다.

한승수는 15∼18번 4개 홀에서 버디-버디-버디-이글로 5타를 줄였습니다.

상금 랭킹 1위 김민규는 공동 52위(3언더파 285타)에 그쳐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는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사진=KPGA 제공, 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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