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두 |
한국 사격이 파리올림픽에 이어 파리패럴림픽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장애인 사격대표팀 선수들이 대회 초반 연이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경기에서 한국은 이틀 동안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조정두(37·BDH파라스)가 237.4점을 기록해 인도의 마니쉬 나르왈(234.9점)을 2.5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었다.
군 복무 중이던 2007년 뇌척수막염 후유증으로 척수장애를 얻은 조정두는 7년간 은둔 생활을 하다 사격을 접하고서 새 길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2월 결혼한 아내와 다음 달에 태어나는 아기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사격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이윤리(49·진도군청)가 246.8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이어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2) 결선에서 서훈태(39·코오롱)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전사 부사관으로 복무하다 낙상 사고를 겪었던 서훈태는 탁구와 휠체어럭비 선수 생활을 하다가 사격으로 전향해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박진호 |
1일에는 박진호(47·강릉시청)가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9.4점을 기록해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앞선 두 차례 패럴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했던 박진호는 파리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박진호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비어 있던 게 꽉 찬 느낌이라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한국 사격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로 파리올림픽을 통해 부활한 것처럼 한국 장애인 사격도 패럴림픽에서 힘을 내고 있다. 한국 장애인 사격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금메달 3개를 따낸 뒤 패럴림픽 금메달이 없었다. 박진호는 이 종목 세계 1위, 조정두도 지난 4월 창원장애인사격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최근 국제 경쟁력을 꾸준하게 과시해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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