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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스브스夜] '그알' 성범죄자들의 '기회의 땅', 우울증 갤러리…미성년자 사냥터가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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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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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우울증 갤러리가 기회의 땅이 된 이유는?

3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히데하우스의 위험한 초대 - 우울증 갤러리의 사냥꾼들'이라는 부제로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는 '우울증 갤러리'와 이곳에서 파생된 '히데하우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성 착취 범죄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4월 16일, 서울 강남의 한 고층 건물에서 14세 중학생이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SNS 라이브 방송으로 투신을 예고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윤지 양.

디시인사이드 내 &#39;우울증 갤러리&#39;의 유저였던 윤지 양은 커뮤니티를 통해 자살 계획을 세웠다. 이 사건으로 우울증 갤러리의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그뿐만 아니라 당시 동반 투신을 계획했으나 실행 전 사라진 우울증 갤러리 유저 27세 최 씨의 존재가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윤지와 동반 투신을 하기로 했던 최 씨. 그는 동반 투신 전 윤지 양과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며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싶었으나 윤지 양이 계획을 거부하고 서둘러 투신을 실행할 것을 재촉하자 헤어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교통비가 없다는 윤지 양에게 교통카드 건네고 자리를 떠났다는 최 씨. 그는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다고 안일하게 생각했고 이는 윤지 양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

그런데 최 씨가 윤지 양을 만난 것은 정말 동반투신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성적인 목적으로 접근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최 씨는 억측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윤지 양이 사망한 두 달 뒤 최 씨는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중학생과 두 차례 성관계 가진 혐의로 구속되었다. 특히 그는 해당 커뮤니티에 미성년 피해자와 있었던 후기글을 9차례나 남기기도 했던 것. 그리고 현재 그는 미성년자 의제강간 및 자살방조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리고 우울증 갤러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투신 사건 이전에도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된 바 있다고 밝혔다. 2021년 16살 유저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커뮤니티를 통해 친분을 쌓던 사람들 중 사귀게 되었는데 성관계를 요구받고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으로 협박받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이에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 사건을 전담하는 TF팀을 꾸렸고 해당 커뮤이티는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것.

우울증 갤러리의 유저 히데라는 인물의 집, 이른바 '히데하우스'에서 집단 성범죄에 가까운 행위가 있었다는 것. 성인 남성들이 히데라는 유저의 집에 모여 미성년자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집단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는 충격을 안겼다.

히데하우스를 방문한 적 있는 한 유저는 "고정 멤버가 있고 히데랑 히데 여자 친구까지 5명 정도가 그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곳에 오는 여자애들은 보통 15, 16살 정도였고 가장 어린 건 13살이었다. 남자 미성년자는 거의 본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도파민에 미쳐있다. 밤새도록 술 먹고 매일 파티를 하고 매일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거에 미쳐있다.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부르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실패하면 여자 친구를 시켜서 미성년자들을 유혹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히데하우스에 온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폭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 술에 약을 타서 먹이기도 하고 피해자들을 폭행하고 동영상과 사진 등으로 협박까지 했다는 증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한 제보자는 "지난해 강남 투신사건 이후로 우울증 갤러리에 많은 이들이 유입됐고 기회의 땅이라고 불릴 정도다.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질 기회가 없는 애들이 우울증 갤러리에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울감에 시달린 피해자들은 유일한 소통 창구가 되어 준 우울증 갤러리에 애착을 갖고 그곳에서 알게 된 히데 등의 유저들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 아영 양은 서울에 올라온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자신에게 선뜻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제안한 히데의 말을 듣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와 식사 후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던 것.

히데가 준 술을 마신 뒤 기억이 끊기고 드문 드문 떠오르는 기억은 히데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순간이었다는 것. 그 후 히데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영 양을 대했고 반강제로 교제까지 시작했다.

그리고 히데는 헤어지면 자살을 하겠다며 자해를 하고 가족들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로 협박을 했다. 그리고 성관계 후 임신이 되지 않도록 아영 양을 폭행을 하고 자신의 성적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또 폭행을 했다.

그 후 그는 성인 여자 친구가 생겼고, 그렇게 아영 양과의 관계는 끝이 났다. 그리고 이후에는 히데와 히데 여자 친구가 미성년자들을 집으로 불러 모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만들었던 것.

가출 후 히데 여자 친구의 제안으로 히데하우스로 가게 된 15살 지아도 히데의 성폭행 피해자였다. 히데는 낙태를 시켜주는 것이라며 복부를 세게 때렸고, 관계 중 피임 기구도 사용하지 않아 지아 양이 사후 피임약까지 복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신고하지 못했다. 혼자였던 자신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 준 그를 신고할 수 없었다는 것.

이에 히데하우스를 알고 있는 또 다른 유저들은 그것이 바로 히데팸이 노리는 것이라고 했다.

히데하우스를 벗어나 히데와 히데팸 다른 남성 유저를 폭행과 성폭행으로 고사한 지아. 지아 양은 고소 후 히데 여자 친구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히데 여자 친구는 고소를 취하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고소를 당한 이들이 자살을 할 것이라고 협박한 것.

현재 히데는 15살, 17살의 각각 다른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고 히데팸의 민민, 도도새는 각각 다른 15살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성 유저 두 명도 각각 13살 아이와 성관계를 가진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고소를 당하지 않아 수사 대상에서는 벗어나 있는 상태다.

히데는 강간한 적이 없고 폭행도 피해자가 원해서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증거도 있지만 그것을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히데.

그는 술에 약을 타 먹인 적도 없다며 피해자들이 자신을 일부러 괴롭히기 위해 없는 혐의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히데팸에 대해 잘 아는 이는 이들이 신림팸, 신대방팸과 비슷하다고 했다. 한 주거지를 거점으로 미성년 여성들 유인해 성범죄를 벌이는 것이 그렇다는 것.

그리고 과거 신림팸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히데팸에서 활동 중인 도도새를 언급하며 이들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15살 소희 양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도도새를 알게 되고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연인이 된 이후 도도새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가혹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과한 성적인 행동, 자해를 요구하기도 했다.

소희 양은 가스라이팅과 엽기적 행동에 괴로웠지만 그의 곁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러던 중 히데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 이에 임신까지 하게 된 소희 양.

절망한 소희 양은 이 사실을 히데에게 알렸다. 그러자 그는 낙태 약을 구매할 돈을 보탤 테니 자기한테 문제가 없게 하라고 했다.

그리고 히데는 소희 양이 낙태 약을 받은 날, "얘가 내 애 엄마다"라며 2번은 임신이 안 되지 않냐고 지금이 관계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또 관계를 하려고 했다. 또한 소희 양은 히데에게 성폭행을 당한 날 도도새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도도새는 소희 양의 임신을 모두 히데의 탓으로 돌렸다.

이후 성관계 동영상을 가지고 소희 양을 압박하고 협박했던 도도새. 그는 현재 자신이 살던 집의 월세도 내지 않고 도주해 군입대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지아 양에게 성폭행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민민은 지아 양이 미성년자인지 몰랐다며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잡아뗐다.

또한 13살 아이와 성관계를 가진 의혹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유저는 미성년자인 줄 몰랐고, 성관계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유저는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며 벌 받아 마땅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취재 중 우울증 갤러리에 미성년자인 것처럼 글을 쓰고 우울스타그램 계정을 첨부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이들이 제작진의 우울스타그램을 팔로우했다.

그리고 한 유저는 미성년자라는 제작진에게 술을 잘 마시냐고 묻고는 숙박 업소를 잡아주겠다며 자신이 사는 지역으로 오라고 했다. 제작진은 숙박 업소에 가는 것이 두렵다고 했고, 그러자 우울증 갤러리 유저는 같이 자주겠다며 유혹했다.

전문가는 우울증 갤러리에 대해 "어떤 논의의 장처럼 포장되어 있으나 잠재적 성범죄자들에게 되게 좋은 어장이 되는 것이다. 타깃을 선정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게 내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저항하지 않을 사람, 내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폭로하지 않을 사람인데 성범죄자들은 이것이 중요하다"라며 그곳에 모이는 유저들을 분석했다.

피해자 아이들은 자신의 아픔에 공감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우울증 갤러리에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아이들을 만났던 것. 그리고 가해 남성들은 이런 심리를 범죄에 이용했던 것이다.

전문가는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다. 아이들에게 왜 거길 갔냐고 탓할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이용한 어른들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 폐쇄 요청했으나 해당 사이트는 이를 거부했다. 디시인사이드 관계자는 "우울증 갤러리를 막으면 이들은 어디로 가나. 다른 우울증 관련 커뮤가 활성화될 때까지는 문제가 없을 거다고 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여기를 막는다고 해서 지금 생기는 문제들이 사라지는 게 아니고 오히려 음성화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또한 관계자는 강남 투신 사건 이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글들도 삭제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회원제 사이트다 보니 관리에서 제재를 가하거나 제한을 둘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건이 일어난 날부터 사건 이후에는 우울증 갤러리 게시글이 5, 60% 늘어났다.

이에 전문가는 "우울증 갤러리가 본래의 목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커뮤니티 측에도 책임이 있다. 적어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이트로 변형시켜나가기 위해서 전문가적인 인력들이 투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사회 경제적인 비용이 필요한데 커뮤니티 측에서도 이를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전문가는 유동닉보다 고정닉 비율 높은 커뮤니티 특성상 문제 유저들을 줄이고 싶다면 패턴을 감지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며 "사용자별 패턴을 감지해서 그 사람들이 약간 위험하다는 걸 식별해 낼 수 있을 거 같다. 그런 종류의 깊이 있는 분석과 예측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지난 27일 히데의 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됐다. 그는 미성년자 의제 강간과 폭행, 준강간과 협박으로 고소를 당한 상황. 하지만 그는 성관계 자체를 부인하거나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는 의제강간에 대해 "피해자의 나이 특성 때문에 폭행, 협박 없이 피해자가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강간과 동일하게 처벌한다는 것이 의제강간이다. 징역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며 13세 미만 또는 16세 미만일 때에는 동의가 있어도 처벌하는 규정이 바로 이것이다. 피해자가 아무리 먼저 요구, 강요를 하더라도 하면 안 된다는 게 법의 정신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술이나 약물 같은 것으로 피해자가 저항하기 어려운 상태를 만든 후 범죄행위를 하는 것을 준강간이라 하는데 이 경우 피해자가 동의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똑같이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징역 5년 이상,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한 아이들은 이 사건이 이슈화되어 더 이상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가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자신들이 카메라 앞에 선 진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송에서는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의 전화 1388, 다 들어줄 개 문자 SNS(앱)를 통해 적극적인 도움을 청하라고 당부했다.

그곳에는 편견 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안전한 어른이 있다는 것.

또한 현재 경찰 수사 중인 히데팸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들의 죄가 하나도 빠짐없이 밝혀지고 그에 따라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길 빌었다. 그것이 미성년자들을 노린 사냥터가 된 우울증 갤러리에서 또 다른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첫 번째 대책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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